by채상우 기자
2014.06.30 16:53:39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크림반도 병합으로 유럽의 경제제재를 받는 러시아 은행들이 유럽에서
‘돈맥경화’를 해결했다. 러시아 두 개 은행이 지난 6월말 유럽 자본시장에서 유로화 표시 채권 발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최대 은행 스베르방크는 지난주 5년6개월 만기 유로화 표시 채권 10억유로(약 1조3800억원)를 유럽 경제제재 이전보다 낮은 이자율 3.3%로 발행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3위 은행 가즈프롬방크도 지난주 5년 만기 10억유로 채권을 4% 이자율로 발행했다. 이달 들어 러시아에서 발행된 채권 규모는 가즈프롬방크를 제외하고 21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심각한 금융위기에 몰린 지난 3~5월 발행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 3월 러시아 채권 발행량은 1억9800만달러에 불과했다.
향후 러시아 은행 채권의 성패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달려 있다. 바클레이즈 소속 연구원 사이먼 올레렌쇼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채권 수요량 증감에 최대 변수”라며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이 소강 상태여서 채권 수요가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