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18.04.19 13:12:32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미국이 중국산 알루미늄 판재에 최대 113%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예비판정을 내리자 중국 역시 미국산 할로겐화 부틸 고무에 반덤핑 예비판정을 내리며 맞대응에 나섰다.
19일 중국 상무부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싱가포르 등에서 수입된 할로겐화 부틸 고무에 대해 반덤핑 예비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판정은 20일부터 시행한다.
상무부는 “미국, EU, 싱가포르산 할로겐화 부틸 고무에 덤핑이 있었으며 중국 관련 산업에 실질적인 손해를 끼치는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덤핑과 실질 손해의 인과 관계도 인정돼 이들 제품에 대해 보증금을 납부하는 형식의 임시 반덤핑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 EU, 싱가포르산 할로겐화 부틸 고무 수입업자는 덤핑 마진에 따라 26~66.5%까지 보증금을 내야 한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8월 말부터 자국 업체들의 신청에 따라 미국, EU, 싱가포르산 할로겐화 부틸 고무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시행한 바 있다.
그런데 이번 조치는 미국 상무부가 17일 중국산 알루미늄 판재에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예비판정을 내린 뒤 하루 만에 나온 만큼, 미·중간 주고받기식 무역 전쟁 성격을 띈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미중 무역갈등은 중국이 개혁개방을 강화하고 수입을 늘리기로 하며 가라앉는가 했지만 지난 16일 미국이 북한·이란과 거래한 중국의 대표적인 통신장비업체인 ZTE를 제재하기 시작하며 또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조치에 즉각 미국산 수수에 대한 반덤핑 예비판정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가오펑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의 결심을 평가절하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미국이 일방주의와 무역 보호주의를 견지한다면서 중미 양국 기업의 이익을 훼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