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크랩 가격 폭락, 이유는? '현대판 허생' 사재기 물량 때문

by정시내 기자
2014.10.15 15:12:25

킹크랩 가격 폭락. 제철을 맞은 킹크랩의 가격이 폭락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YTN 방송 캡처
[이데일리 e뉴스정시내 기자] 제철을 맞은 킹크랩의 가격이 폭락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5일 서울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는 킹크랩이 최상급 기준 1kg당 3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송파구 가락시장 등 다른 수산시장에서도 킹크랩 소매가가 1kg당 30000~40000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킹크랩의 평소 소매가는 1kg당 60000원 안팎으로 이전 수준에 비해 절반 정도 가격이 폭락했다.

마포 농수산물시장의 한 상인은 “원래 1㎏당 6만 원은 받아야 하는 물건인데 가격이 거의 절반으로 떨어졌다”면서 “보통 한 주에 20∼30t 정도인 킹크랩 공급량이 70∼100t 수준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킹크랩 수입을 독점하려다 실패한 수입업자가 사재기한 물량을 헐값에 처분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상인은 “올해 킹크랩이 많이 잡힌 것도 있지만 강원도 동해항 쪽 수입업자 한 명이 무려 200t을 사들였다가 재고가 늘어나 창고에서 죽어나가자 거의 원가 수준으로 물량을 처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 명이 거의 덤핑 수준으로 물량을 푸니까 다른 수입업자들도 울며 겨자 먹기로 물량을 내놓는 것도 한 이유”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