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20.07.15 13:33:3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대표에 이어 이낙연 의원도 15일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박원순 시장님의 장례를 무겁게 마무리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고인(박 전 시장)을 보낸 참담함을 뒤로하면서, 이제 고인이 남긴 과제를 돌아봐야 겠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고소인의 말씀을, 특히 피해를 하소연해도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는 절규를 아프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이어 “피해 고소인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처절하게 성찰하고 민주당과 제가 할 일을 마땅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먼저 피해 고소인의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소인과 가족의 안전이 지켜지고 일상이 회복되도록, 경찰과 서울시 등이 책임 있게 대처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건의 진상이 규명되기를 바란다”며 “관련된 모든 기관과 개인이 진상 규명에 협력해야 한다. 민주당도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고 적었다.
또 “인권과 성 평등과 성 인지에 대한 당의 교육과 규율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확실한 방지 대책을 세워 이행하겠다. 권력 앞에 피해가 있어도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입장 표명은 앞서 이 대표가 이날 오전 공개 사과하는 등 당의 대응 기조가 정리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대표가 박 전 시장 고소인을 ‘피해 호소인’이라고 지칭한 것과 달리, 이 의원은 ‘피해 고소인’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피해 호소인, 피해 호소 여성이란 표현에 대해 “불신의 뜻”이라는 등의 지적이 있었다. 고소인 측 법률대리인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 변호사도 SNS에 이같은 표현을 가리켜 “언어의 퇴행”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날 서울시의 ‘직원 인권침해 진상규명에 대한 입장’ 발표 자리에서도 ‘피해 호소 직원’이라는 표현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이에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은 “피해 호소 직원 용어 문제는, 우리 내부에 공식적으로 접수가 되고 조사가 진행되는 시점에 피해자라는 용어를 쓴다. 초유의 사태이기 때문에 이전에는 이런 말을 쓴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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