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손배소' 기성용 "후배 성폭력 주장, 자비 없다" 경찰 조사

by정시내 기자
2021.03.31 14:03:14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초등학교 시절 후배들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기성용(FC서울)이 오늘(31일) 고소인 조사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기성용과 기성용 측 변호인은 오후 3시께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해 고소인 조사를 받는을 예정이라고 뉴시스가 이날 보도했다.

기성용은 지난 22일 자신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후배 C, D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왼쪽부터) 기성용, 박지훈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당시 기성용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서평의 송상엽 변호사는 “기성용 선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C씨와 D씨에 대한 형사책임을 묻기 위해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5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 또한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송 변호사는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서울중앙지법에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기성용의 초등학교 축구부 후배 C씨와 D씨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A선수와 B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박 변호사를 통해 폭로했다. 이들은 기성용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내용상 기성용이 A선수로 지목됐다.

이후 기성용은 두번의 기자회견을 통해 “나와는 무관한 일이며 나는 절대로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면서 “모든 주장에 대해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왜 증거를 얘기 안 하고 다른 소리하며 여론몰이를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또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 자비는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C씨와 D씨의 법률대리인인 박지훈 변호사(법무법인 현)는 23일 고소를 환영한다며 “기성용 선수 측에서 이 사건이 불거진 직후부터 최근까지 순천·광양지역의 인맥을 총동원해 기성용 선수의 동문들에게 한 명 한 명 전화를 걸어 이번 사건에 대해 함구하라며 회유·협박을 해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에 관한 증거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는 “오늘 고소인 조사를 하고, 추가로 날짜를 조정해 피고소인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