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말고 유럽이 40도? 노트르담 대성당이 위험하다

by김수연 기자
2019.07.30 13:53:23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 서유럽 이상 폭염
폭염으로 인한 노트르담 대성당의 붕괴 위험성 제기
원자력발전소 중단, 열차 운행 중단 등의 조치

[이데일리 김수연 PD] 서유럽이 또다시 몰아닥친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 네덜란드 등 각지에서 40도를 넘나드는 이상 고온 현상이 발생해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문제는 사상 최악의 폭염 때문에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붕괴할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지난 4월 화재로 심한 손상을 입은 노트르담 대성당의 골재는 진화 과정에서 뿌린 물을 여전히 머금고 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폭염 때문에 연결 부위와 석조 부분이 빠르게 건조되면 응집력과 구조적 우수성을 잃게 되고, 어느 순간 아치형 천장이 무너질 수도 있다.

폭염은 이번 주 내내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프랑스 전력공사(EDF)는 남부 지역 원자력발전소 2기를 중단하는 조치를 내렸다. 폭염으로 인한 원자로 과열로 냉각수가 낭비되지 않도록 막기 위해서다.



또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는 열차 탈선을 우려해 열차 운행이 정지되기도 했다. 지난 24일 벨기에에서 런던으로 향하던 유로스타에서 고장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승객이 40도의 찜통더위 속에 있어야만 했다.

각국 정부는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인과 영유아 등 약자를 위한 보호조치에 나섰다. 폭염 때문에 2003년에 2주 동안 노인 등 1만 5천여 명의 시민이 사망한 바 있는 프랑스는 일반 시민들도 일사병과 탈수 등 온열 질환에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프랑스 환경부는 충분한 수분과 영양을 섭취하고 직사광선을 피하며 금주할 것을 권고했다. 경련과 피로, 두통, 고열 등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에 신고하도록 했다.

유럽 전역의 기록적인 무더위가 얼마나 많은 것을 잃어야 끝날 것인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