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이승만 추모식서 박근혜 지지자에게 '물세례'

by박지혜 기자
2019.07.19 14:42:2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승만 전 대통령 추모식에 참석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로부터 물세례를 받았다.

황 대표는 19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이승만 전 대통령 54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추모식이 끝난 뒤 황 대표는 현충관에서 나오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 10여 명에 둘러싸여 항의를 받았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이승만 대통령 서거54주기 추모식이 끝난 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항의와 함께 물 세례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생수병에 든 물을 뿌려 황 대표가 맞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또 우리공화당 깃발을 든 남성 등은 황 대표를 쫓아가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는 차에 타기 전 잠시 멈춰 이들을 바라보며 항의 내용을 들으려는 자세를 보였지만 대변인 등의 권유로 차에 올라 현장을 떠났다.

19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이승만 대통령 서거54주기 추모식이 끝난 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 등이 차량에 탑승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게 향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앞서 황 대표는 추모식에서 “경제, 민생, 안보 모두가 흔들리고 갈등과 분열, 혐오와 반목으로 국가와 국민의 에너지가 사그라들고 있다“며 ”이승만 전 대통령께서 용기있는 결단으로 이뤄내고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이 된 한미동맹까지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승만 전 대통령은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받아 마땅함에도 폄훼되고 홀대되는 현실이 정말 죄송하고 부끄러울 뿐”이라며 “한 시대를 앞서가는 통찰력과 미래에 대한 비전, 그리고 과감한 결단력과 탁월한 리더십으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세우셨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