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시국선언, 교수 47명 동참 "박 대통령, 사건 실상 밝혀야"

by박종민 기자
2013.06.26 18:26:26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한양대학교 교수들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해 서울 주요대학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양대 교수 47인은 26일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한양대 교수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국정원의 선거 개입과 민간인 사찰에 대한 시국선언문’을 발표, “박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건의 실상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 한양대학교 로고 / 사진= 한양대학교 홈페이지
교수들은 이번 선언문에서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하고 여론을 조작했으며, 전 방위적으로 민간인을 사찰하고 공작정치를 단행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헌정질서를 유린한 반민주적 폭거이자 역사의 수레바퀴를 군사독재정권 시대로 되돌리는 퇴행”이라고 규탄했다.

선언문에는 이 외에도 “여당은 국정원 선거개입에 대한 국정조사를 실시하고, 국정원의 정치개입과 사찰, 공작정치를 영구히 막을 제도 및 법안 개혁을 단행하라”며 “헌법에 명시된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날 여야는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