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지배구조 개편 수혜주 부각.. 11% 급등

by박수익 기자
2014.12.22 15:33:43

한진칼 이어 대한항공 지분 매각시 추가 현금유입
정석기업 합병 과정에서도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한진(002320)이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에 힘입어 급등했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진 주가는 장 초반부터 강한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전 거래일보다 11.85%(5500원) 오른 5만1900원에 마감했다.

한진은 지난 19일 장 마감후 한진칼 지분 5.3%(279만9161주) 전량을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한진 그룹내 ‘한진칼-정석기업-한진-한진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해 진행된 이번 지분매각으로 한진에는 780억원의 현금이 유입된다.

특히 내년 상반기까지 그룹차원의 지주회사 전환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한진이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003490) 지분 9.9%도 추가 매각해야 한다. 이 지분가치는 현재 한진 시가총액(22일 기준 6215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2800억원 규모다. 단기간에 대량의 현금 유입을 순차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아울러 향후 그룹 지주회사 전환의 마지막 과제인 정석기업 합병작업에서도 한진의 기업가치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한진그룹이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지주회사 체제로 온전히 전환하는 방안으로 한진칼(180640)과 정석기업의 합병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이 경우 조양호 회장(27.2%)의 지분이 많은 정석기업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야 대주주의 지분율도 높아진다. 정석기업 핵심자산 중 한진 지분(19.4%)이 있는 만큼 한진의 주가가 오르는 것은 곧 정석기업 가치상승→대주주 지분율 상승로 연결되는 구조다.

김한이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정석기업 합병시 한진칼 대비 정석기업의 상대 가치가 높을수록 대주주의 지분율이 높아지므로 한진의 기업가치 상승 노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 한진그룹 주식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한진칼은 장초반 부진을 딛고 전일대비 2.05% 오른 2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대한항공은 3.27% 떨어진 4만730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