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中企 수출 쉬워진다..판로 개척 '날개'

by이지현 기자
2014.07.23 15:59:03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수출기업위한 지원프로그램 구축
무역협회 지원 사격에 1기 출범식 60여개 기업인들 참여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식품이나 화장품을 수출하려면 1~6개월 정도 해당국가의 허가 기간이 필요합니다. 미리 준비하면 시간도 아끼고 비용도 줄일 수 있는데 이를 모르고 있다가 좋은 구매자까지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박준식 화동무역 이사)

23일 오후 서울 역삼동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의장은 진지한 눈빛들로 가득했다. 수출을 준비하는 여성기업인들과 이들을 도우려는 수출 멘토들이 1대1로 만나 수출의 A·B·C·D와 Q&A 등을 나눴다. 박준식 화동무역 이사가 식품과 화장품 분야 수출 시 주의해야할 점에 대해 설명하자, 상담을 받던 여성기업 대표는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꼭 필요한 내용은 수첩에 적기도 했다.

여성기업 대표들이 서울 역삼동 한국여성경제협회 회의장에서 열린 여성기업 엑스포트 클럽 출범식에 참석해 한국무역회 관계자로부터 수출 상담을 받고 있다.
‘여성기업 엑스포트(Export) 클럽’ 출범식을 겸해 진행된 이날 수출 컨설팅에 참여한 여성 기업은 60개사다. 중소기업청은 ‘여성특화제품 해외진출 원스톱 지원사업’을 통해 여성 기업의 수출 판로개척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여성기업 100여명을 선발, 해외 컨설팅부터 마케팅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국내 여성기업은 130만개로 추산된다. 하지만 수출에 참여하는 국내 여성 비중은 5.6%로 OECD 국가 중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대부분이 내수 중심으로 사업을 키우다 보니 해외 수출 비중이 있는 곳이 거의 없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와 중소기업청 산하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는 바로 이점에 착안, 여성기업의 수출진흥을 통해 9만개에 그치고 있는 무역기업을 10만개까지 늘리려는 것이다.

이날 참여 기업들은 1기로 앞으로 도쿄 국제선물용품전(9월)과 광저우 국제중소기업박람회(10월) 등에 참가해 해외판로 개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서 온 김미경 에코파이코텍 대표는 “미세조류를 이용해 개발한 화장품에 대한 미국과 러시아 구매자들의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번 여성특화제품 해외진출 원스톱 지원을 통해 10배 이상의 회사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1기 출범식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한덕수 무역협회장은 여성 수출기업간 네트워크 창구가 될 ‘여성기업 엑스포트(Export) 클럽’의 이름을 ‘트래드(tread) 클럽’으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수출에 한정된 의미를 수·출입으로 확장한 것이다. 이에 이민재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이사장은 한 회장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이름을 트래드 클럽으로 고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