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출사표]임종현 에이프로 대표 "2차전지 활성화부터 재활용까지"

by권효중 기자
2020.07.03 15:37:01

2차 전지 후공정 '활성화' 장비 제조 업체
주력 제품 '고온 가압 충방전기' 높은 성장세 기대
오는 8~9일 청약… 16일 코스닥 상장 예정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미국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일본 도요타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등 전기차 분야의 성장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2차전지의 활성화부터 재활용까지 아우르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임종현 에이프로 대표이사는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를 통해 회사의 상장 후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임종현 에이프로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회사의 상장 이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에이프로)
지난 2000년 설립된 에이프로는 2차 전지에 전기적 특성을 부여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활성화’ 공정에 사용되는 장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현재 2차 전지의 전방산업인 전기차는 지난 2015년부터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평균 약 33%의 판매량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회사는 전력변환과 회로 관련 기술을 갖춰 충방전부터 검사 장비에 이르는 다양한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핵심 제품은 ‘고온 가압 충방전기’로 2차 전지 배터리에 고온과 압력을 가해 충방전의 효율을 극대화한 게 특징으로,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에 성공해 양산화가 진행되고 있다.

임 대표이사는 “글로벌 수요 증가로 인해 제조회사들도 생산량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며 “이에 관련 장비 보급 역시 발맞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의 고온 가압 충방전기는 생산비용 절감 등 효율화가 가능한 만큼 고객사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회사는 중국과 폴란드 등 글로벌 법인 등을 통해 한국뿐만이 아니라 세계 각지의 고객사들과 관련 사업을 진행중이다.



에이프로가 보유한 충방전 분야의 기술력은 2차 전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에 이어 2차 전지의 재활용 등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임 대표이사는 “사용한 2차 전지를 검사해 배터리의 잔량, 안정성 등에 대한 정보를 얻어 재사용 여부를 판별하는 데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회사는 전력반도체 부문을 신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는 염화갈륨 소재를 활용한 전력 반도체 소자를 개발중이다. 임 대표이사는 “전력 반도체의 소형화 등을 통해 기존 장비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674억원, 영업이익은 10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1%, 44.2% 성장했다. 최근 3개년간의 매출 성장률은 73.8%로 높은 성장세다.

임 대표이사는 “핵심 원천기술과 우량 고객사들과의 안정적 거래 관계가 확보된 만큼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글로벌 2차 전지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며 “2차 전지 시장의 선도하고 에너지 솔루션을 이끄는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이프로의 공모 희망 밴드는 1만9000~2만16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약 260억~295억원 규모다.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8~9일 양일에 걸쳐 공모 청약을 받는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이며,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패스트트랙을 통해 오는 1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