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소득격차 23배..北 146만원 Vs 南 3364만원

by최훈길 기자
2018.12.19 12:02:55

통계청, 지난해 北 통계지표 발표
北 성장률 -3.5%, 남북 GDP 43배 격차
무역 190배 격차, 남북 인구 7647만명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한 뒤 손을 잡았다. [고양=특별취재팀 방인권 기자,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지난해 남북한 1인당 소득 격차가 23배에 달했다. 갈수록 남북한 경제 격차가 커지는 양상이다. 정부가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 추진하려는 남북 경제협력이 경제 지표 개선에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통계청은 국내외 북한 관련 통계를 모아 14개 부문, 130개 통계표로 집계한 ‘2018년 북한의 주요통계지표’를 19일 발표했다. 이는 한국은행,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농촌진흥청, 한국철도공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무역협회, 한국철강협회, 대한석탄협회, 한국시멘트협회, 한국전력(015760), 에너지경제연구원 등의 지난해 자료를 정리한 것이다.

지표에 따르면 남북한 소득 격차가 전년보다 커졌다.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146만원에 그쳤다. 남한(3364만원)이 23배나 큰 규모다. 이는 지난해 발표된 2016년 1인당 국민총소득 남북 격차(22배)보다 커진 것이다.

북한의 국민총소득(GNI·명목)은 36조6310억원으로, 남한(1730조4614억원)이 47배나 많았다. 이는 작년에 발표된 GNI 격차(45배)보다 커진 것이다. 지난해 북한의 국내총생산(GDP)은 36조3818억원으로 남한(1569조416억원)이 43배나 많았다. 지난해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3.5%로 남한(3.1%)보다 낮았다.



북한의 무역총액은 55억5000만달러로 남한(1조521억7300만달러)이 190배나 많았다. 무역총액 격차는 작년에 발표된 격차(138배)보다 커졌다. 북한의 주요 무역 국가는 중국이었다. 수출·수입에서 중국의 비중이 각각 93.16%, 95.5%에 달했다. 남한의 경우 수출 비중이 중국(24.77%), 미국(11.96%), 베트남(8.32%), 수입 비중은 중국(20.45%), 일본(11.52%), 미국(10.61%) 순이다.

지난해 북한의 인구는 2501만명으로 남한(5145만명)의 절반 수준이었다. 남북한 총인구는 7647만명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발전량은 235억kWh로 남한(5535억kWh)이 24배 많았다. 북한의 기대 수명은 남자 66.3세, 여자 73.1세로 남한의 남자 79.5세, 여자 85.6세보다 낮았다.

북한이 일부 지표에선 남한보다 앞섰다. 북한의 식량작물 생산량은 470만t으로 남한(447만t)보다 23t 많았다. 북한의 옥수수 생산량이 167만t으로 남한(7만t)보다 22.8배 많았다. 북한의 철도 총연장 길이는 5287km로 남한(4078km)보다 1.3배 길었다.

지난해 남북 1인당 국민총소득 격차가 23배에 달했다. [한국은행, 통계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