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FOMC 4대 관전포인트…물가·고용, 뭐가 더 중요할까

by방성훈 기자
2017.07.26 14:34:43

WSJ "자산축소·물가·고용·금리 관련 문구 면밀히 살펴봐야"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5~26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하는 가운데, 다음 금리인상 시기 또는 자산축소 시기에 대한 단서가 나올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기존의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눈여겨 봐야 할 4가지 관전 포인트를 제시했다. 회의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27일 새벽 3시에 발표된다.

최근 시장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연준이 언제부터 자산 축소를 시작할 것인지다.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채권매입 등의 방식으로 4조5000억달러의 자산을 사들이는 양적 완화를 단행했다. 제로금리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시장에 돈을 풀어 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였다.

연준은 2015년 12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한 뒤 지난 달까지 총 4차례 금리를 올렸다. 연준은 금리인상과 더불어 그간 사들였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되파는 자산 축소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시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시장에선 연준이 9월부터 자산 축소를 시작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WSJ은 연준이 발표할 회의록에서 어떤 문구가 바뀌었는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연준의 물가를 바라보는 태도 역시 큰 관심사다. 연준 목표치인 2%를 달성하기엔 최근 물가 상승 압력이 약해서다. 미국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지난 4월 한 해 전과 비교해 1.5% 상승하는데 그쳤고, 5월 들어서는 지수가 더 떨어진 1.4% 상승에 머물렀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지난 2월 1.8%의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줄곧 수치가 낮아지는 추세다.

물가 상승률이 주춤하자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닐 카쉬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버트 캐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등이 금리 인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 12일 미 하원 청문회에서 최근 물가 상승세가 꺾인 것에 대해 무선전화 서비스 및 의약품 처방 가격 등 특정 부문의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만약 물가 부진이 계속될 경우 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또 “기준금리를 그렇게 많이 올릴 필요는 없을 것”이라도 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더 이상 금리를 올리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WSJ은 물가에 대한 문구 역시 관심 있게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된 것과는 달리, 고용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6월 미국 실업률은 4.4%를 기록, 임금 및 물가 상승이 예상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워주고 있다. 도이치방크는 “연준은 FOMC 회의 이후 발표하는 성명에서 완만한 경제 성장 및 지속적인 고용시장 개선과 저조한 물가를 별도로 다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전망이다. 연준은 지난 달 기준 금리를 1~1.25%로 0.25%포인트 올렸으며, 점도표를 통해 올해 안에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물가 둔화 우려를 감안하면 연준이 앞으로 몇 번의 회의를 거치는 동안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전망했다.

연준의 금리 변동을 예측하는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이달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6.9%로 봤다.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91.6%, 11월에도 87.3%로 시장에서는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