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버스 블랙박스 영상 공개...최근 CCTV가 주목을 받는 까닭

by박종민 기자
2014.08.27 16:22:23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소설가 조지 오웰은 저서 ‘1984’에서 개인을 통제하는 거대 권력 ‘빅 브러더’를 언급했다. 이 책은 전체주의를 통해 인간성이 상실되는 과정을 그렸다. 오늘날 CCTV의 기능은 ‘감시’와 ‘통제’다. 좋게는 범죄 예방 효과가 있고 나쁘게는 사생활 침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 경남경찰청이 지난 25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에서 발생한 시내버스 침수 사고와 관련해 블랙박스 녹화 영상물을 공개했다. /사진= 뉴시스(경남경찰청 제공)


이번에 일어난 창원 버스 사고 블랙박스 영상 건의 경우 사고 과정을 자세히 보여주기 때문에 CCTV가 긍정적인 기능을 다했다고 할 수 있다. 27일 경남경찰청은 창원 버스 사고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경찰은 해당 영상 복원을 토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폭우 속에 운행을 강행한 버스 업체 측 책임은 없는지도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CCTV는 굵직한 사건의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CCTV는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의 대로변 음란행위를 밝혀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현장 CCTV를 통해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의 공연음란 범죄 혐의를 입증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최후 행적에서도 CCTV는 유용하게 사용됐다. 경찰이 확보한 CCTV에는 유병언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길가를 배회하고 있다. 이는 베일에 싸인 유병언 전 회장의 최후 행적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줬다.

CCTV가 관음증을 부추기고 사생활 침해 등 부작용을 낳지만, 잘 활용하면 긍정적인 기능도 많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CCTV의 기능은 그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좌우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