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5명 중 1명은 '취준생'…"73세까지는 일하고 싶다"

by조해영 기자
2019.07.23 12:00:00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고령층 구직경험 18.8%, 취업경험은 64.9%
연금 수령자 비율 45.9%…월평균 61만원

지난달 4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중장년 여성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고령층 5명 중 1명은 최근 1년간 구직경험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을 경험한 고령층 비율도 64.9%로 지난해보다 늘었다. 더 많은 노인이 더 오래 일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령층(55~79세) 인구는 1384만3000명으로 경제활동참가율은 57.6%로 전년동월대비 0.9%포인트 올랐고 고용률은 55.9%로 0.7%포인트 상승했다.

고령층 중에서 55~64세를 대상으로 조사한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15년 5.7개월로 전년동월대비 0.8개월 감소했다. 남성은 19년 2.2개월로 0.8개월 감소한 반면, 여성은 11년 8.1개월로 2.4개월 증가했다. 이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의 평균연령은 49.4세(남성 51.4세, 여성 47.6세)로 전년동월대비 0.3세 증가했다.

전체 고령층 중 18.8%는 최근 1년간 구직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년동월대비 1.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들은 △친구·친지 소개 및 부탁(38.3%) △고용노동부·기타 공공 취업알선기관(32.2%) △신문·잡지·인터넷(10.2%) 순으로 구직활동을 했다.



실제 취업경험자도 많아졌다. 실제로 취업을 경험한 고령층 비율은 64.9%로 전년동월대비 1%포인트 올랐다. 취업경험 횟수는 대부분(82.9%)이 한 번에 그쳤으며 성별로는 남성(76%)이 여성(54.8%)보다 21.2%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직업능력개발훈련에 참여한 비율은 16.3%(226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오히려 0.7%포인트 떨어졌다.

경험한 일자리가 ‘생애 주된 일자리와 관련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2.5%로 전년동월대비 1.2%포인트 하락했고 전혀 관련 없음(17.6%)은 1.2%포인트 상승해 직무 연관성을 살리지 못하고 취업하는 노인이 늘어났다.

앞으로 더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층 인구 비율은 64.9%(897만9000명)였다. ‘언제까지 일하기를 원하느냐’에 대한 답변인 희망 근로 상한연령도 평균 73세로 전년동월대비 1살 많아졌다.

장래 근로 희망자의 일자리 선택기준은 △일의 양과 시간대(28.4%) △임금수준(23.8%) △계속근로 가능성(16.6%) 순이었다. 임금 수준은 남성은 150만~200만원 미만(22.8%), 여성은 100만~150만원 미만(26.7%)이 가장 높았다.

한편 지난 1년간 연금 수령자 비율은 45.9%(635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0.3%포인트 소폭 올랐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61만원으로 4만원 증가했다. 남성은 4만원 늘어 79만원, 여성은 5만원 늘어 41만원으로 나타났다.
2019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 통계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