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정지당한 트럼프, 자체 SNS ‘트루스 소셜’ 만든다
by김무연 기자
2021.10.21 14:51:31
미디어 그룹 TMTG 설립해 나스닥에 스팩 상장 추진
SNS 기능 및 영상 팟캐스트 서비스도 지원할 것
트위터, 美 의사당 난입 폭동 당시 트럼프 계정 정지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前) 미국 대통령이 자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출시할 계획이다. 트위터 등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금지하자 이에 반발해 자신과 지지자들을 위한 대안 플랫폼을 내놓았다는 설명이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미디어 기술 그룹(Trump Media and Technology Group·TMTG)이 기업인수목적회사(스펙·SPAC)인 디지털 월드 애퀴지션 그룹과 합병해 나스닥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새롭게 출범할 미디어 기업의 회장으로 취임한다.
TMTG는 먼저 SNS ‘트루스 소셜’을 선보일 계획이다. 트루스 소셜은 다음 달 베타 버전을 출시하고, 내년 1분기까지 엔터테인먼트, 뉴스 등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구독형 팟캐스트 ‘TMTG+’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직접 미디어 산업에 뛰어든 까닭은 기존 SNS가 자신 및 지지자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트위터는 지난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미국 연방의회 의사당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을 정지했다. 트럼프가 트위터를 이용해 지지자들의 추가적인 폭력을 조장할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TMTG 측은 “우리는 탈레반이 트위터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가운데 전 미국 대통령의 목소리에는 침묵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TMTG는 모두에게 목소리를 낸다는 사명을 가지고 설립됐으며 트루스 소셜을 통해 빅테크와 맞서 싸우게 되어 기쁘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와 경쟁하기 위해 별도의 SNS를 출시할 것이라 주장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빅테크는 보수적인 목소리를 억압해왔다”라면서 “아버지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스팩 합병 계약서에 사인했다”라고 강조했다.
TMTG 측은 스팩 합병으로 상장에 성공하면 약 2억9300만달러(약 34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TMTG는 자사의 기업 가치가 8억7500만달러(약 1조300억원)에 달할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