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폐지→복지부 산하 차관급 본부"…행안부, 민주당 보고
by박기주 기자
2022.10.05 13:40:36
한창섭 차관, 민주당 원내지도부 방문
野 "사회적 우려 있는 조직개편안, 공교롭다"
"보훈처, 부 단위 격상엔 찬성"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행정안전부가 5일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고 관련 기능을 보건복지부 산하 본부로 두는 방안을 국회 제1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보고했다.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은 이날 오전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원내 지도부에 정부가 준비 중인 이 같은 내용의 개편안을 보고한 뒤 이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한 차관이 보고한 개편안에는 보훈처의 부단위 격상, 여가부 폐지 및 후속 대책 등이 담겼다. 이날 한 차관의 방문은 행안부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행안부 차관과 조직국장이 방문해 정부조직 개편안의 구상안에 대해 설명을 듣는 자리였다”며 “박 원내대표는 조직개편은 국가 대계로 생각하고 큰 틀에서 추진해야 하는데,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뒤늦게 아주 일부분적인 부분만 요구로 들고 온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다.
특히 여가부 개편안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오 원내대변인은 “여가부를 복지부 산하 본부로 격하하는 부분에 대해, 민주당이 반드시 여가부라는 명칭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등 여성을 상대로 한 점죄가 여전히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고, 성평등 부처를 유엔도 권고하는 국제적 상황에서 기능상 성평등 강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관급 본부 단위로 격하될 경우 성평등 정책을 논의할 때 타 부처와의 교섭력 약화 및 기능이 약화하는 데에 심각한 문제의식이 있다”며 “준비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던 만큼 정부 입법으로 해야 한다. 의원 청부를 통해 편법적으로 속도를 내려는 시도를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원칙적으로 국회에 (개편안을) 공식 제출하면 그에 대해 국민적인 의견을 수렴하고, 사회적 공론화를 거치고, 해당 상임위 및 당내 논의를 거쳐 심사에 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은 보훈처의 부단위 격상엔 찬성의 뜻을 밝혔다. 오 원내대변인은 “보훈처 부단위 격상은 문재인 정부 때 관련 논의가 있었던 만큼 필요성에 동의하고, 흔쾌히 동의하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