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위기' 헝다, 中정부 개입에 장중 14% 폭락

by신정은 기자
2021.12.06 15:53:03

헝다그룹, 장초반부터 폭락
디디 뉴욕 상장 철폐 사태 겹쳐
홍콩 항셍지수도 동반 하락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가 홍콩의 주요 지수 중 하나에서 제외된다. (사진= 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최대 민영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이 결국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관련 주가가 급락했다. 디디추싱(滴滴出行)의 미국 증시 상장 폐지라는 악재가 겹친 가운데 6일 홍콩 증시는 전체적으로 조정에 들어간 모습이다.

6일 중국 헝다그룹은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오후 2시50분(현지시간) 현재 14.2% 하락한 1.92홍콩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 2.25홍콩달러에 마감했다가 이날 개장 초 2.09홍콩 달러로 떨어진 헝다 주식은 계속해서 하락세다.

헝다는 지난 3일 밤 공시를 통해 “2억6000만달러(약 3075억원)의 채무를 상환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만약 채무 이행에 실패할 경우 기타 채무 책임 아래 일부 채권단들의 채무 상환 요구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채무 상황이 어려울 것이란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곧바로 광둥성 정부는 쉬자인 헝다 회장을 소환했고, “헝다그룹의 요청에 응해 실무단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헝다 사태에 개입할 것임을 공식화 한 것이다.



헝다는 채권 만기일에는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가 30일의 유예기간이 끝나는 마지막 날 대금을 치루는 방식 세 번의 위기를 모면해왔다. 그러나 헝다는 채무 상환과 별도로 이날까지 달러채 이자 8249만달러(976억원)를 내야한다.

또한 중국 당국의 압력에 디디추싱이 지난 3일 뉴욕증시 상장 폐지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디디추싱처럼 미국 증시에 상장된 대형 중국 기술주들의 주가가 동반 급락했다.

대장주인 알리바바는 장중 8% 이상 하락했으며 바이두, 징둥, 비리비리, 넷이즈, 트립닷컴 등 미국 증시 동시 상장 기업 주가가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동반 급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같은 시간 전 거래일보다 1.71% 하락한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도 0.5% 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