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전용 사모펀드 약정액 116조…27조 투자집행 '지속 성장'

by김소연 기자
2022.05.23 14:56:31

금감원, 2021년 기관전용 사모펀드 동향
사모펀드 펀드수·투자규모 역대 최고 수준 경신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 산업이 신규 설립 펀드 수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투자 규모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기관 전용 사모펀드 동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기관 전용 사모펀드의 약정액은 116조1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20.1%(19조4000억원) 늘었다. 투자 이행액은 87조4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4.5%(17조2000억원) 늘었고, 펀드 수는 총 1060개로 1년 새 24.9%(211개) 증가했다.

기관 전용 사모펀드의 투자집행 규모는 27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0.8%(9조2000억원) 증가했다. 국내 투자 집행액이 22조9000억원, 해외 집행액이 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료=금융감독원
지난해 말 기관전용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업무집행사원(GP) 수는 394개사로, 전년 대비 58사 증가했다. 이 중 대형사는 31사, 중형 GP 151사, 소형 GP 212사이며 중소형사 위주로 증가했다. 대형 GP가 운용하는 기관전용 사모펀드 규모가 57.6%로 경쟁력을 갖춘 대형사에 대한 자금 집중도가 높았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 사모펀드 제도를 개편했다. 이에 따라 펀드 운용목적에 따라 전문투자형과 경영참여형으로 나눴던 기존 감독체계를 일반 사모펀드와 기관전용 사모펀드로 개편했다. 일반 사모펀드엔 일반·전문투자자가 돈을 넣을 수 있지만, 기관 전용 사모펀드엔 연기금, 금융회사 등 일부 전문투자자만 투자할 수 있다.



투자대상 기업을 업종별로는 구분하면, 제조업에 12조2000억원(44.7%)이 투입돼 투자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정보통신업, 금융보험업, 도소매업, 과학기술업 순으로 상위 5개 업종에 21조2000억원(77.7%)의 투자가 집행됐다.

추가 투자 여력을 나타내는 미집행 약정액(드라이파우더)은 지난해 말 28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2000억원(8.3%) 증가했다. 지난해 말 투자이행율은 75.3%로 전년 대비 2.6%포인트 증가했음에도 전체적인 약정규모가 늘어나 투자여력도 확대됐다.

2021년 중 투자 회수액은 16조1000억원으로, 총 107개 사모펀드가 해산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기관전용 사모펀드 최대한 자율적으로 사모펀드답게 운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운용업계 의견을 수시로 수렴해 감독업무에 반영, 해외투자 등 투자대상 다각화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