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콘, 日 가전 3사 상대 특허 소송

by김유성 기자
2014.06.26 16:21:33

FT, 기술기업 입지 다지기 위한 의도로 해석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애플 하청업체인 타이완의 팍스콘이 25일 일본 기업 3곳을 특허법 위반으로 미국 법원에 고소했다. 고소 대상 기업은 도시바, 푸나이전기, 미쓰비시 전기다. 팍스콘은 이들 3개 회사가 자사의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팍스콘의 이번 소송이 애플 하청 기업에서 벗어나 기술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의도가 드러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애플 하청업체라는 그림자에서 벗어나 기술 기업의 면모를 확실히 다지겠다는 뜻인 셈이다.

현재 팍스콘은 새로운 비즈니스 찾기에 골몰중이다. 애플 아이폰 판매가 주춤하면서 매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팍스콘은 지난해 정부로부터 4G 통신망 사업자 허가를 받았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자동차와 협력해 가격 1만5000달러(약 1530만원) 이하 저가 전기차 생산할 계획이다. 이외 TV, 노트북, 태블릿PC, 스마트폰에 쓰이는 평판 디스플레이 사업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그러나 애플로부터 아이폰 제조 주문이 줄면서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2% 늘어난 1320억달러에 그쳤다.

실적 둔화로 주주 압력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 그룹이자 주요 주주 아비바(AVIVA), 악사(AXA) 등은 팍스콘에 장기 비전과 매출 확대 전략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방침이다.

이에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은 주주 다독이기에 나섰다. 궈 회장은 25일 주주총회에서 “매출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며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