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전 노심제거 비용만 15조원"

by정다슬 기자
2020.03.31 11:19:26

2021년 3월~2032년 3월 비용 추산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 2월 3일후쿠시마 오쿠마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서 도쿄 전력(TEPCO) 직원이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 [사진=AFP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2011년 사고를 일으킨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1~3호기에서 녹아내린 핵연료(데브리)를 제거하는 비용이 1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 홀딩스는 후쿠시마 제1원전 폐로작업 중 노심융해(멜트다운)을 일으킨 1~4호기의 데브리 제거 비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현 시점으로 상정 가능한 금액은 2021년 3월부터 2032년 3월까지 12년간 1조 3700억엔(15조 4000억원)에 달한다. 폐로 작업에 따른 전체 비용은 나오지 않았다.

앞서 도쿄전력은 27일 2031년까지 폐로 작업 세부계획과 이에 따른 관련 비용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방사능선량 저감과 내부 조사 등 준비작업에 3300억엔, 데브리를 꺼내는 데 필요한 설비 작업이 1조 200억엔, 관련 작업을 하는데 200억엔이 소요됐다.



이 중 준비작업과 제거 작업에 드는 비용의 3500억엔은 ‘재해특별손실’로 2020년 3월 일괄 계상한다. 제거 작업에 따른 설비 비용은 일괄계상하지는 않는다. 일반적인 사업활동과 마찬가지로 작업에 필요한 설비를 단계적으로 자산으로 취급해 감가상각비로서 수년에 거쳐 분할해 비용에 반영한다.

도쿄전력이 이날 공개한 데브리 제거 비용은 어디까지나 ‘현 시점’에서의 추산비용이다. 도쿄전력은 3호기를 중심으로 추산한 만큼 1·2호기를 포함한 비용은 앞으로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비용 등을 포함한 폐로 비용은 약 8조엔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른 필요자금은 폐로 외에도 제염이나 중간저장에 관련된 비용도 있다. 제염 등은 원자력손해보상·폐로 등의 지원기구가 보유하고 있는 도쿄전력 홀딩스의 주식을 매각해 보전할 예정이다. 다만 닛케이는 “4조엔으로 추정되는 매각 이익을 얻기 위해 필요한 도쿄전력 홀딩스의 시가 총액은 7조 5000억엔이지만 현재는 6400억엔에 그친다”고 밝혔다.

도쿄 전력은 2020년 3월 연결실적 예상도 공개했다. 재해특별손실금 계상으로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66% 감소한 790억엔으로 2분기 연속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