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中 어린이 `인체실험` 논란

by김민화 기자
2012.09.05 19:48:43

[이데일리 김민화 리포터] 미국의 한 대학 연구기관이 중국 어린이를 대상으로 유전자조작 쌀을 시험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4일 중국 경화시보(징화스바오) 등 언론에 따르면 최근 중국 인터넷에서 미국 대학이 중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유전자조작 쌀을 시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이 연구를 중국 정부가 허용한 것으로 확인돼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달 1일 출간된 ‘임상영양학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실린 논문을 통해 알려졌다. 미국 터프츠 대학 연구팀이 이 실험 결과를 논문을 통해 발표한 것.

연구팀은 ‘골든 라이스(Golden Rice)’라는 이름의 유전자조작 쌀에 들어 있는 영양성분이 비타민A를 제공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중국 후난성 모 지역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특히 이 연구에 중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연구원이 제3저자로 등록돼 있어 중국인들의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측은 지난 4일 “해당 연구원은 이 프로젝트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중국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사설을 통해 “확실한 사실은 질병통제예방센터나 농업부 등 중국 정부부처들의 해명이 모두 모호하다는 것”이라면서 “실험이 정말 시행됐고 어린이들이 골든 라이스를 먹었다면, 정부 어느 부처가 실험을 승인했는지 근거는 무엇인지 부모에게 충분한 사전 정보 제공을 했는지 등이 명확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