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황폐하 만세" 삼창한 이정호 KEI 센터장, 고작 `정직 2개월`

by김병준 기자
2016.08.26 15:59:08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공개적인 자리에서 “천황폐하 만세”를 세 번이나 외친 정부기관장에게 고작 ‘정직 2개월’의 경징계가 내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아시아 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전날인 25일 이정호 KEI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장에게 이같은 처분을 내렸다는 결과가 담긴 공문을 국무조정실에 전달했다.

이는 지난달 29일 국무조정실이 KEI 측에 이정호 센터장을 중징계하라고 요구한 것에 대한 답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우리가 요구한 중징계는 파면이나 정직을 말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KEI는 2개월 정직 처분을 이정호 센터장에게 내렸다”며 “향후 조처가 제대로 이행되는지 등을 면밀하게 지켜볼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약 한 달 동안 국무조정실은 이정호 센터장의 ‘천황폐하 만세 삼창’을 비롯한 각종 친일 발언 등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특정감사를 벌였고, 이것이 사실임을 확인한 바 있다.

당시 국무조정실은 관계자는 “KEI 직원 등을 대상으로 심도 있는 감사를 벌였다. 그 결과 ‘천황폐하 만세 삼창’은 물론 ‘일본은 어머니의 나라’ 등 논란이 불거졌던 이정호 센터장의 친일 의심 발언이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밖의 정황에 대한 개연성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여 중징계 사안이라고 판단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한편 보도를 접한 ‘파워 트위터리안’ 이재명 성남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김일성 만세’ 부른 것과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싶은데, 겨우 정직 2개월?”이라며 당황스러운 심정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