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에 베팅한 LG.."미래성장 돌파구"

by성문재 기자
2015.08.19 15:35:57

LGD, 3년간 OLED에 10조원 이상 투자
OLED 소재 시장 급성장..LG화학 수혜
LG전자, 차별화 제품 통해 TV수요 확대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LG그룹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서 미래성장의 돌파구를 찾는다. 경쟁사가 뛰어들지 않고 있는 대형 OLED 시장을 중심으로 과감한 투자에 나서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사용하는 OLED 유기 재료 중 약 15%는 LG화학 제품이다. LG화학은 OLED의 핵심소재 물질(HIL, HTL, ETL)과 OLED용 편광판을 생산하고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17일 중장기 전략발표회에서 “기존 LCD TV 시장이 침체기에 빠진 상황에서 OLED를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선택했다”며 “OLED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034220)가 향후 3년간 10조원 이상을 OLED에 투자하면 LG디스플레이는 물론 LG전자(066570)와 LG화학(051910)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가 기술력이나 가격 측면에서 메리트가 있는 독일 머크로부터 재료를 60~70% 공급받고 있다. 아직은 LG화학의 OLED 소재 관련 매출이 미미한 수준이지만 향후 OLED 생산이 확대되고 재료 수요가 늘어나면 LG화학은 신규 시장을 확보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와의 협력 강화도 가능하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생산 확대로 하반기 OLED 소재 시장 규모는 1억65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상반기 5800만달러와 비교하면 약 3배 증가한 수치다.



IHS는 OLED 유기 재료 시장이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7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AMOLED 소재 시장 추이(단위: 백만달러, 자료: IHS)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에서 WOLED 방식을 채택하고 있음.
LG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패널을 공급받아 OLED TV를 생산·판매하는 LG전자 역시 고객에게 고화질의 차별화된 제품을 더 많이 선보일 수 있게 된다.

LG전자는 올들어 중동 등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고가 프리미엄 제품인 OLED TV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이란(테헤란), 레바논(베이루트)에 이어 최근 요르단에 프리미엄 브랜드숍을 열었고 향후에도 중동아프리카 주요 국가에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연간 4000만명이 이용하는 인천국제공항 등에 설치돼있던 자사 LCD TV도 이달중 모두 OLED TV로 바꿨다.

여상덕 LG디스플레이 OLED사업부장(사장)은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개최된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IMID)에서 “OLED는 무한대의 명암비, 정확한 색표현뿐만 아니라 초박형 구현이 가능해 투명, 플렉서블(Flexible), 벤더블(Bendable)과 같은 혁신적인 형태의 제품에 적합하다”며 “OLED가 화질과 디자인의 강점을 바탕으로 우리의 삶에 상상 그 이상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IHS테크놀로지 책임연구원은 “OLED 유기 재료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패널 생산 증가와 함께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TV 등 대형 AMOLED 디스플레이에 주로 사용되는 OLED의 성장은 AMOLED의 전반적인 소비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