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하루 4만명 감염…"열흘뒤 격리만 180만명, 인력난 우려"

by방성훈 기자
2022.01.20 14:44:30

감염자 급증하며 밀접 접촉자 격리도 폭증
닛케이 "하루 4만명 지속시 10일후 180만명 격리"
"일손 부족 직장 속출하고 사회 기능 차질 빚을 것"
"오미크론 중증 위험 낮아…방역대책 재검토해야"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에서 코로나19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심각한 인력난이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일본 내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하루 4만명 이상으로 폭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밀접 접촉자에 대한 격리도 급증하고 있다.

(사진=AFP)
20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과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의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19일) 4만 148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8일 기록한 역대 최다 기록 3만 2195명을 하루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격리되는 밀접 접촉자 수가 이달 안에 180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닛케이는 “신규 감염자 발생이 하루 4만명대 수준이 지속될 경우 열흘 뒤에는 밀접 접촉자 수가 18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며 “일손이 부족해지는 직장이 속출하게 되고 사회 기능에도 지장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은 신규 확진 판정을 받으면 자택에서 10일간 요양토록 하고 있으며, 밀접 접촉자에게도 10일간 자가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확진자와 1미터 이내 거리에서 15분 이상 접촉한 경우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다. 일본 국립감염증 연구소는 확진자 1명당 밀접 접촉자 수를 평균 5명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일본에선 보육원을 통한 감염 확산이 특히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아이 한 명만 감염돼도 보육원 직원은 물론 모든 원내 아이들과 그 부모들에게까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급작스럽게 격리 조치되거나 자녀를 돌보기 위해 결근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일손 부족을 호소하는 직장들도 속출하고 있다. 과거엔 간호사 등 의료 종사자가 대거 결근해 의료시스템 부담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일본에서 ‘전면’ 휴원 결정을 내린 보육원은 86곳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7곳에 불과했다. 닛케이는 14일 이후에도 휴원하는 보육원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현 추세대로라면 작년 9월 2일 기록한 역대 최대 규모(185곳)를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닛케이는 “감염자 수가 지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밀접 접촉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오미크론 변이는 중증화 위험도가 낮고 잠복기도 짧은 만큼 유연한 대응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신 3차 접종까지 마치면 격리 조치를 면제하고 있는 미국 사례를 예시했다.

일본 코로나19 대책 전문가 분과회 일원이자 일본의사회 상임이사인 가마야치 사토시는 “보건소 중심의 대응이 오미크론의 급격한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시간을 들여 역학 조사를 하는 동안 이미 감염이 퍼지기 때문에 이같은 대응의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현재의 방역대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