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스형!"…국감장에 울린 나훈아 노래에 김현미도 터졌다

by김민정 기자
2020.10.16 14:30:18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새만금개발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송석준 위원이 준비한 가수 나훈아의 ‘테스형’ 노래를 들으며 웃음을 참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가수 나훈아의 ‘테스형’ 후렴구가 연주됐다. 정부의 주택 정책·집값 상승 등으로 최근 국민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는 취지에서다.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국감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쿠웨이트 국장 장례식에 조문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시간에 정부의 잘못된 주택정책으로 많이 상심한 국민에게 위로를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송 의원은 “지난 연휴 기간에 가왕 나훈아가 감동적인 공연을 통해 국민들을 위로했다. 그때 발표한 테스형이란 노래가 있는데 들어보신 적 있느냐”라고 묻자 김 장관은 “없다”고 답했다.

(사진=KBS)
그러자 송 의원은 나훈아의 ‘테스형’ 일부를 틀도록 했고, 김 장관은 갑작스럽게 국감장에 울려퍼지는 노래에 한동안 마스크를 쓴 채 웃음을 지었다.



송 의원은 “대중가요에는 국민의 시대정신과 정서가 묻어있다”라며 “요즘 BTS가 세계 가요계를 석권하고 대한민국 기업이 세계 최고기업으로 각광받는데 국민들이 왜 이렇게 힘들어하고 있냐. 주택정책으로 국민들의 삶이 힘들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장관은 “다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들이 많이 걱정하시는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송 의원은 또 “최근 정부의 주택 정책이 최악인 것을 경제부총리의 딜레마를 통해 나왔다. (홍남기 부총리가) 자신의 집 매물을 내놔도 계약갱신청구권에 걸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현장에 맞는 것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를 들은 김 장관은 “현재 주택 매매시장은 안정세가 나타나고 있고 전세시장은 다소 불안하지만 이런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수 나훈아는 지난 추석 연휴에 KBS에서 방송된 단독 콘서트에서 가왕 다운 노래실력과 무대 매너, 패션 감각 등은 물론이고, KBS와 정권에 쓴소리를 해 연휴 내내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날 발표한 신곡 ‘테스형’은 철학자 소크라테스에게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라고 하소연하듯 묻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