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상식서 '나치식 인사'…러 10대 카트레이서 퇴출 위기

by황효원 기자
2022.04.12 13:45:57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러시아 10대 카트레이서가 지난 10일(현지시간) 국제 자동차 경주 대회에서 1위로 들어온 뒤 나치식으로 인사했다가 소속팀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영상=F1 Feeder Series 트위터)
11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포르투칼에서 주최하는 카트 유럽 챔피언십 예선전에서 15살 아르템 세베리우킨이 1위에 오른 후 나치식 인사를 했다가 팀에서 퇴출 위기에 놓였다고 전했다.

예선전 1위를 차지해 시상대에 오른 세베리우킨은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 채 오른손 주먹으로 자신의 가슴을 두 차례 두드린 뒤 손을 위로 쭉 뻗은 나치식 인사를 했다.

세베리우킨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스포츠계에서 퇴출 당한 러시아 국적으로 경기에 참가할 수 없자 이탈리아 국기를 달고 출전했다. 시상식에서도 이탈리아 국가가 연주되는 중이었다.



세베리우킨은 자신의 행동이 문제가 되자 러시아 자동차연맹 텔레그램에 즉각 사과 영상을 올렸다.

세베리우킨은 “내가 많은 이들이 나치식 인사법이라고 보는 행동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나는 나치즘을 가장 끔찍한 반인륜 범죄의 하나라고 여기며 그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내가 실수를 저질렀고 어리석었으며 벌 받을 각오가 돼 있다. 다만 내 행위가 나치즘이나 파시즘을 지지한 것이 아님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상식 사진이 게재된 뒤 그의 소속팀인 ‘워드 레이싱’ 팀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에 어긋나며 심한 수치심을 느낀다”고 비판하며 그와의 계약을 종료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FIA도 세비리우킨의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며 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