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外 카톡 사절".. 대기업 CEO, 기업문화 개선 메시지 전한다

by이진철 기자
2016.06.30 13:30:47

LG전자·KT·포스코 등 기업CEO, 홍보영상 실천선언 참여
일·가정 양립 기업문화 개선 4대 공동캠페인 적극 추진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LG유플러스는 오후 10시 이후 업무 관련 카톡을 금지했다. 또 휴일 업무지시 금지 등의 조항을 마련하고, 이를 위반한 상급자에 대해서 보직해임한다는 지침을 전 부서에 시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부터 한 달에 한 번, 특정한 날을 하루 정해 오후 6시가 되면 모두 퇴근하도록 하는 ‘패밀리 데이’를 시행하고 있다. 한 달에 하루 만이라도 야근하지 않고 일찍 퇴근해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발표한 인사제도 개편방안에서 회의문화·보고문화 개선, 불필요한 잔업·특근 근절, 계획형 휴가 정착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일·가정 양립의 실질적 정착을 위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캠페인에 참여한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정부와 경제단체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가정 양립 기업문화 개선 캠페인 홍보영상에 LG전자(066570), KT(030200), 포스코, 한화생명, 매일유업 등의 대기업 CEO가 출연해 메시지를 전달한다. 기업문화 개선의 핵심주체인 CEO가 직접 참여하는 홍보영상 캠페인은 오는 7월까지 기업과 경제단체가 공동으로 협력해 집중 전개한다.

캠페인 동영상에 등장한 조성진 LG전자 사장은 CEO 실천선언을 통해 “회의는 짧게, 소통은 깊게”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황은연 포스코 사장은 “리더의 명확한 지시가 똑똑한 직원을 만든다”라고 강조했고, 임헌문 KT 사장은 “육아휴직은 배려가 아닌 부모의 권리”라고 밝혔다.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은 “성별 구분없는 공정한 평가가 기업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고,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는 “아빠의 육아휴직, 가정과 기업이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외국계 기업 CEO로는 제프리 로다 한국IBM 대표가 “일하는 방식의 스마트한 변화, 직업에겐 행복을 회사에는 성장을”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일·가정 양립의 실질적 정착을 위해 도심 랜드마크를 활용한 대형현수막 광고도 게시한다.

광화문 KT와 강남 포스코 사옥에는 ‘늘 곁에 있어 가족이지만, 늘 그리운 것도 가족입니다. 일·가정 양립 같이 있어야 가치있습니다’라는 문구의 대형 현수막을 내달까지 게시해 일·가정 양립에 대해 직장인과 경영진에게 긍정적 메시지를 전파하게 된다.

일·가정 양립 직장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민관협의회에서는 4대 공동캠페인으로써 △휴가 떠날 때 휴가사유 달지 마세요 △근무시간 외에는 업무와 관련된 전화, 문자, 카톡하지 말아요△일·가정 양립을 응원하는 말(권장어) VS 구박하는 말(기피어) 선정 공유 △기업 CEO가 직접 참여한 기업문화 개선 등을 올 하반기부터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한편 대한상의와 맥킨지가 지난 3월 국내 100개 기업 대상 기업문화 진단 결과, 상습적 야근·비효율적 회의 등 기업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핵심열쇠로 ‘CEO의 인식과 의지’를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