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또 합병?' 제2의 크림반도 나오나

by염지현 기자
2014.03.20 16:49:08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을 전격적으로 합병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몰도바 사이에 있는 소국 트란스니스트리아(Trans-Dniester)가 ‘제 2의 크림반도’로 떠오르고 있다.

친 러시아 성향인 트란스니스트리아가 러시아측에 자국의 합병 가능성을 묻는 서한을 보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지난 2006년 실시한 국민 투표에서 유권자 가운데 97%가 러시아와의 합병을 찬성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미국, 유럽 등 서방이 크림 반도 사태로 가뜩이나 민감한 가운데 트란스니스트리아까지 거론되자 이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몰도바 동부와 우크라이나 서남부 경계에 있는 인구 50만 명에 불과한 나라다. 자치 정부를 갖추고 있으며 지난 1990년 몰도바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다만 아직 어느 나라로부터도 인정을 받지 못한 상태다.



몰도바(주황색)와 우크라이나(노란색) 사이의 트란스니스트리아(황토색)
미국 경제매체 CNBC는 19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지 베도모스티를 인용해 전날 트란스니스트리아 의회의장이 러시아 국회의장에게 자국의 러시아 합병 가능성을 묻는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웃나라인 몰도바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니콜라에 티모프티 몰도바 대통령은 이날 트란스니스트리아가 크림 반도에 이어 러시아에 편입되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역효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에우겐 카르포프 몰도바 부총리는 트란스니스트리아 지도자들이 크림반도 상황을 보고 (잠시) 흥분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크림 반도 합병에 이어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을 장악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경제적 타격을 주기 위해 우크라이나를 흑해로부터 차단하려 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