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이재명 지원금 협조해야, '슈퍼대통령' 이제 필요치 않다"

by장영락 기자
2021.08.03 14:09:18

이재명 경기지사 도 보편지원금 추가 논의에 "이제는 협력이 순리"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경기도 재난지원금 지급을 두고 보편지급을 주장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이미 결정된 사안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심 의원은 “국민들은 슈퍼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는 말도 덧붙였다.

사진=뉴시스
심 의원은 3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내용의 글을 올렸다. 심 의원은 “재난지원금의 보편·선별 지급 논란이 다시 경기도에서 불거졌다. 국민 88%에게 지급하기로 결정된 재난지원금을 ‘상위 12%에게도 지급하자’고 이재명 후보가 나섰다”며 최근 이 지사 주장을 소개했다.

이어 “우리 사회는 ‘보편이냐 선별 지급이냐’를 두고 지난 1년 반 동안 홍역을 겪어 왔다. 이번 5차 재난지원금은 논란 끝에 88% 국민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당정 및 여야 협의가 완료되었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지적하는 소득 파악의 미비와 행정비용 과다 지출에 대한 지적도 이해한다”면서도 “이미 결론이 난 지금은, 국가정책의 일관성을 위해 재난지원금의 순조로운 집행에 협력하고 소득파악 시스템을 서둘러 구축하도록 독려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심 의원 본인도 보편 지급을 주장했으나 이미 정부 결정이 난 지금 협조하는 것이 단체장으로서 맞다는 주장이다.



심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아무리 보편지급의 소신을 지녔다 해도, 이미 국회 절차가 완료되어 집행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다시 논란을 재현시키는 것은 무리한 시도”라며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현직 도지사라는 점에서 재난지원금을 너무 정치적으로 활용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 지사의 정치적 입지를 감안하더라도 다시 보편지원금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심 의원은 “이번 재난지원금에서 소홀히 다뤄진 영세 상공인, 자영업자 그리고 저임금 노동자들에 대한 추가 지원이 아니라 상위 12%를 채워 100% 지급을 완성하겠다는 데 초점을 둔 것은 이재명 후보가 자기 정책의 추진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도 밝혔다. 이 지사가 정치적 행보에 과하게 몰입해 행정의 본질을 너무 벗어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심 의원은 대선 주자로서 이 지사에 대한 조언도 덧붙였다. 그는 “국민들은 슈퍼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 내가 다 할 수 있다는 초인같은 대통령은 이제 가능하지도 또 필요하지도 않다”며 “대전환의 시대를 이끌 대통령의 리더십은 확고한 철학과 비전을 갖춰야 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구와 이견을 폭넓게 조정하고 타협하는 민주적 시스템의 운영 능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다가오는 대선은 이 점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대선이 되어야 한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