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아프간인 이송 매우 다행…아이 교육환경 ‘각별’”

by김정현 기자
2021.08.30 15:04:05

文대통령, 30일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
26일 아프간인 입국 후 첫 발언 “진천에 감사”
“외국인 이송·정착 역사상 처음…‘품격’나라 계기”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도운 아프간인들과 가족들을 무사히 국내로 이송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다행”이라며 “특히 어린아이들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다. 교육환경 마련에 각별히 신경쓰면서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30일 예고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통해 “이송 작전의 성공과 우리 국민들의 개방적이며 포용적인 모습이 국제사회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을 한국으로 수송한 뒤 문 대통령이 이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신속하고 일사불란한 작전으로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외교부와 군 등 관계자들의 노고와 공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치하한다”며 “특별기여자로서 우리나라에 체류하게 될 아프간인들을 따뜻하게 맞아 주신 진천 주민들과 국민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이처럼 군 수송기를 보내 분쟁 지역의 외국인들을 우리의 의지에 따라 대규모로 이송해 오고, 국내에 정착시키게 된 것은 우리 외교의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며 “인도주의적 책임을 다하는 인권선진국으로서, 어려운 나라의 국민들을 돕고 포용하는 품격있는 나라로 발전해 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는 식민지와 전쟁, 가난 등 근현대사의 굴곡 속에서 많은 국민이 난민, 이민자, 이주노동자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지금 아프간 국민들이 겪는 고난이 남일 같지 않다는 공감이 있다”고 말을 이었다. 또 “낯선 땅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하는 아프간인들에게 열린 마음과 따뜻한 손길을 보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한편으로, 카불공항 폭탄테러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것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며, 깊은 위로를 보낸다”며 “정부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반인도적 범죄행위로 강력히 규탄하며, 국제사회와 함께 아프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