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없어지네...”하반기에도 지속되는 은행 점포 폐쇄

by전선형 기자
2022.05.27 16:02:21

KB국민은행 서울시내 2개 점포 통폐합
4대 시중은행, 3분기 50여개 없앨 듯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시중은행들의 점포 폐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150여개의 점포를 없애는데 이어 3분기까지 50여개가 넘는 점포를 통폐합 한다는 계획이다. 비대면 거래의 증가와 오프라인 영업 비용 절감 등이 이유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8월 2곳의 점포를 폐쇄한다고 공지했다. 서염창점을 염창역점으로 합쳐 운영하고, 청담PB센터를 인근 압구정스타PB센터로 통폐합한다는 내용이다.

국민은행은 앞서 7월 11일까지 갈산점(인천 부평구), 군포당동점(경기 군포시), 미사강변점(경기 하남시) 등 21개 점포를 정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은 3분기에만 23개의 점포를 폐쇄하게 된다.

우리은행도 오는 7월 25일 점포 및 출장소 14곳을 인근 영업점으로 통폐합한다고 사전 공지했다. 신한은행도 7월 18일까지 이매동(경기 분당), 울산중앙(울산), 창원(창원 성산구) 등 20곳을 통폐합할 계획이다.

이미 시중은행들은 상반기에만 총 146개의 점포를 폐쇄했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이 50곳으로 가장 많고 △우리은행(41곳) △KB국민은행(38곳) △하나은행(17곳) 등의 순이다. 금융권에서는 이같은 속도라면 올해 250여개에 가까운 점포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들의 점포 폐쇄는 지난 2015년 이후부터 매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부터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속도가 더 빨라졌다. 그간 4대 은행(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은행)들은 2018년 12개, 2019년 38개, 2020년 222개, 지난해 224개의 영업점을 줄였다.

은행들의 점포 폐쇄 이유는 비용절감 때문이다.

주요 은행업무 중 하나인 송금업무 등은 이미 모바일뱅킹이 대세가 됐다. 단순한 대출업무도 온라인으로 모두 가능해지면서 영업점을 찾는 사람이 줄었다. 이용이 줄면서 점포에서 나는 수익은 자연스럽게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 되면서 고객들의 영업점 이용 빈도는 더욱 낮아졌다. 반면 인건비나 임대료 등의 유지비용은 해가 갈수록 계속 늘어나고 있다. 버는 돈은 적은데, 나가는 비용만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은행들은 점포를 없애는 대신 편의점과 제휴해 간이점포를 세우거나 두 은행이 함께 운영하는 공동점포 설립을 추진하는 등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지난달 경기 용인에 공동점포를 개점했다. 영업공간을 절반씩 사용해 소액 입출금, 전자금융, 공과금 수납업무 등 단순 창구업무를 취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GS리테일과 하나은행은 CU, KB국민은행은 이마트24와 함께 편의점 내 점포를 내고 있다.

이마트24·KB국민은행 디지털뱅크(사진=KB국민은행)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속도가 빨리진 것도 있지만 오프라인 점포 축소는 세계적인 추세”라며 “비효율적인 점포는 없애고, 그에 들어가는 비용을 디지털 등에 투자해 고객들이 최대한 빠르고 쉽게 금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