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수상' 용재 오닐 "어두운 시기에 햇빛 들어온 것 같아"

by윤종성 기자
2021.03.15 13:25:59

리처드 용재 오닐, 서면 인터뷰
"경쟁 치열해 전혀 기대 못했다"
"12월 연말 공연 위해 韓 갈 것"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벅차올랐습니다(Overwhelmed). 슬픔과 실망, 아픔, 그리고 취소가 가득했던 한 해였는데, 이번 소식으로 아주 어두운 시기에 햇빛이 갑자기 들어온 것 같았어요.”

리처드 용재 오닐(사진=크레디아)
15일 열린 제63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클래시컬 인스트루멘털 솔로’ 상을 수상한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43)은 15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래미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는 그래미 어워즈 사전 시상식(프리미어 세리머니)에서 리처드 용재 오닐이 연주한 테오파니디스의 ‘비올라와 챔버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베스트 클래시컬 인스트루멘털 솔로’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용재 오닐이 데이비드 앨런 밀러의 지휘로 알바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한 곡이다.

앞서 두 차례 그래미상 후보로 지명됐던 용재 오닐은 ‘3수’ 끝에 그래미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이번에도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면서 “경쟁이 치열했고, 다른 후보들은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에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트, 게다가 최고의 오케스트라까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용재 오닐은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비올리스트 최초로 아티스트 디플로마를 받은 뒤, 서던 캘리포니아대에서 학사, 줄리아드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고 폴 뉴바우어와 도날드 맥아인스를 사사했다. 솔리스트로 런던 필, LA 필, 기돈 크레머 & 크레메라타 발티카, 모스크바 체임버 오케스트라, 알테 무지크 쾰른 등과 협연하며 화려한 경력을 쌓았던 그는 지난해부터 세계 최고의 현악 사중주단 ‘타카치 콰르텟’에 합류했다.

현재 미국 콜로라도에서 ‘타카치 콰르텟’과 함께 머물고 있는 용재 오닐은 “타카치 콰르텟 일원으로 UC 버클리와 워싱턴 대학에서 온라인 콘서트를 하고, 5월에는 마드리드 국립콘서트홀, 룩셈부르크, 비엔나의 무지크페라인에서의 유럽 투어를 진행할 것”이라고 근황과 계획을 전했다.

그래미상 수상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그래미상은 동료 뮤지션들의 신뢰가 담긴 투표”라며 “(그래미상 수상은) 음악계의 주요 인사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이기에 굉장히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용재 오닐은 2007년부터 2019년까지 앙상블 디토와 디토 페스티 음악 감독을 맡는 등 국내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클래식 스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다문화 가정 아이들과 함께한 MBC ‘안녕?! 오케스트라’ 등에 출연해 대중적 인지도도 쌓았다. 그는 한국 팬들과 만날 계획에 대해선 “코로나19 때문에 아직 엄두를 못 내고 있지만, 12월 연말 공연을 위해 반드시 한국에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처드 용재 오닐(사진=크레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