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 “‘우승 해야 돼’ 강박 내려놔…다시 정상 오르는 날 기다릴 것”

by임정우 기자
2021.09.04 16:06:09

최혜진. (사진=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용인(경기)=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우승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할수록 부담감만 생기는 것 같아요. 우승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고 다시 정상에 오르는 날까지 차분하게 기다려보겠습니다.”

최혜진(22)은 4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0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 2라운드를 마친 뒤 이같이 말했다.

KLPGA 투어 통산 10승을 차지한 최혜진은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실력자다. 올 시즌에도 최혜진은 17개 대회에서 톱10을 7번 차지하며 상금 8위, 대상 포인트 7위, 평균 타수 8위 등 주요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딱 한 가지 부족한 게 우승이다. 최혜진은 한화 클래식을 비롯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등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다. 그러나 최혜진은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우승을 기다리겠다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우승이 나오지 않고 주변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까지 느껴져 힘들었던 건 사실”이라며 “지금은 우승의 때가 있을 것이라고 마음가짐을 바꿨다. 즐겁게 골프를 하다 보면 우승이 찾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최혜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건 퍼트다. 그는 그린 위에서 타수를 줄이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는 “드라이버 샷과 아이언 샷은 나쁘지 않지만 퍼트 성공률이 예년보다 떨어진 것 같다”며 “퍼트 감만 조금 올라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 초반보다 퍼트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생긴 만큼 남은 시즌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첫날 5타를 몰아쳤던 최혜진은 둘째 날 2언더파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를 기록한 최혜진은 오후 4시 현재 공동 6위에 자리했다. 그는 “첫날과 둘째 날 아쉬운 플레이가 몇 개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만족한다”며 “마지막 날 경기에서는 최대한 실수를 줄이고 버디 기회를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춰 경기를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최혜진은 최종 3라운드에서 몰아치기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마지막 날 하루 경기 밖에 남지 않은 만큼 모든 걸 쏟아부으려고 한다”며 “최대한 많은 버디를 낚아챌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현재 샷 감이 좋은 만큼 아이언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