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 수시경쟁률 줄 하락…“학령인구 감소 여파”

by신하영 기자
2020.09.29 12:51:12

고대·연대 제외 서강대·성대·중앙대·한양대 등 하락
수능최저기준 폐지·완화 등 부담 적은 전형은 상승
학생 혜택 큰 인공지능·반도체 분야 경쟁률은 선방
교사 채용감소 우려되는 교대 경쟁률도 하락세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주요 대학 수시모집 경쟁률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완화하는 등 상대적으로 수험생 부담이 적은 곳은 경쟁률이 올랐다. 장학금·취업보장 등 입학생 혜택이 큰 신설학과의 경쟁률도 선전했다. 교육대 경쟁률은 하락했으며 주요 대학 중 고려대와 연세대 경쟁률은 상승했다.

2021학년도 주요 대학 수시모집 경쟁률(자료: 유웨이)


고대·연대만 상승, 주요대학 경쟁률 하락

29일 인터넷 원서접수 사이트인 유웨이어플라이에 따르면 주요 대학의 2021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고려대·연세대를 제외한 △서강대 26.08:1(전년도 30.84:1) △성균관대 21.26:1(전년도 25.57:1) △중앙대(서울) 23.81:1(전년도 26.02:1) △한양대(서울) 21.77:1(전년도 26.95:1) △경희대(서울) 22.12:1(전년도 23.1:1) △건국대(서울) 19.97:1(전년도 25.02:1) △국민대 8.75:1(전년도 9.46:1) 등의 경쟁률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반면 연세대는 18.06:1(전년도 16:96:1), 고려대는 9.54:1(전년도 8.44:1)로 상위권 대학 중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상승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연세대는 코로나 여파로 수능 전으로 예정됐던 논술고사 일정이 수능 이후로 밀린데다 시험일이 타 대학과 겹치지 않으면서 논술전형 경쟁률이 크게 상승한 점이 전체 경쟁률 상승을 이끌었다”며 “고려대는 신설전형인 일반전형-계열적합형이 일반전형-학업우수형과 중복지원이 가능한데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으면서 14.08: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전형별로 보면 학생부교과전형 경쟁률이 대부분 대학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서울) 학생부교과전형은 전년도 12.28:1에서 올해 9.97:1로, 학교장추천전형은 전년도 5.88:1에서 올해 5.78:1로 하락했다. 한양대(서울) 학생부교과전형도 전년도 7.07:1에서 올해 6.43:1로 하락하는 등 주요 대학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학생부종합전형 또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건국대 KU자기추천전형은 올해 모집인원을 확대하면서 16.79:1(전년도 20.15:1)로 경쟁률이 하락했으며, 서강대 학생부종합1차전형도 12.72:1(전년도 14.22:1), 2차전형은 13.3:1(전년도 13.5: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성균관대 계열모집은 13.15:1(전년도 14.65:1), 학과모집은 9.87:1(전년도 10.44:1)로 전년 대비 경쟁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소화된 전형은 경쟁률 선방

수시모집 경쟁률이 전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비교적 간소화된 전형은 선방했다. 상대적으로 수험생 부담이 적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셈이다. 실제로 고려대 학교추천전형은 6.36:1(전년도 학교추천Ⅰ 3.88:1)로 전년보다 경쟁률이 올랐으며, 한국외대 학생부교과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새롭게 적용되면서 교과 성적에 대한 부담이 감소해 8.86:1(전년도 6.89:1)로 경쟁률이 상승했다.

학종에서도 고려대 일반전형-학업우수형은 10.83:1,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일반전형-계열적합형은 14.08: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연세대 면접형은 8.82:1로 전년도 8.19:1에 비해 경쟁률이 상승했다. 국민대 국민프런티어전형은 전년도 10.77:1에서 올해 10.84:1로 소폭 상승했으며, 한국외대 신설전형인 서류형은 7.21: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학생 혜택을 강화한 인공지능(AI)·반도체 분야의 신설학과의 경쟁률은 상승했다. 가톨릭대 인공지능학과, 중앙대 AI학과, 고려대 데이터과학과·반도체공학과·스마트보안학부,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등이 대표적이다. 이만기 소장은 “대학에 따라 장학금 혜택과 졸업 후 취업 혜택 등으로 경쟁률 하락 추세 속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고 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향후 채용 감축이 우려되는 교대 경쟁률도 일제히 하락했다. 서울교대 3.14:1(전년도 4.28:1), 공주교대 4.46:1(전년도 4.8:1), 진주교대 5.78:1(전년도 7.11:1) 등의 경쟁률이 전년 대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춘천교대는 전년도 9.42:1에서 올해 5.87:1로 경쟁률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 소장은 “제주대 초등교육, 전주교대를 제외하고 교대 경쟁률이 일제히 하락했다”며 “수험생 수의 감소, 몇 년간 지속된 교대 선호도 하락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