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1급 공정하냐" 질문, 노동장관 답변은

by이세현 기자
2021.06.24 14:11:14

'박성민 발탁 공정하냐' 묻자 즉답 피한 안경덕 장관
"필요한 인력이라면 나이는 감안될 수 있다" 긍정 평가 내놓기도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이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 발탁이 공정하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사진=뉴스1)
안 장관은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 비서관 임명이 공정과 정의라는 가치에 맞냐’는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의 질의에 “인사권자인 (문재인)대통령께서 하신 것이라 제가 뭐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라고 답했다.

그는 “필요한 적재적소의 인력을 갖다 활용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나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물론 감안될 수는 있다”며 “그렇지만 제가 (말씀) 드리기에는 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김 의원은 안 장관에게 “5급 사무관으로 들어오셔서 1급을 다는 데 28년이 걸렸다”며 “(박 비서관 임명이) 받아들이는 청년 입장에서 공정과 정의가 될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청년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건 알지만 전시행정이 되면 안 된다”고 했다.

박 비서관 임명을 둘러싼 정치권 안팎의 설왕설래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야권을 비롯해 친문 성향으로 알려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코미디” “2030 남성 표를 모두 버릴 셈인가” “부적절한 인사”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날 국회사무처·의원실·정당 등에서 일하는 이들의 익명 게시판인 페이스북 계정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서도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좌절시키는 개망나니 인사”라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왔다. 이 글에는 “청년이면 다 되는줄 아는가” “공정하지 못하다”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 등 동의를 표하는 반응이 줄지어 달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이같은 여론 흐름에 대해 직접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 다만 방송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긍정적이다”는 평가를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대권주자인 박용진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당내 쓴소리를 눈치 보지 않고 했고 또 소신있게 발언을 하면서 간단하지 않은 젊은이다”고 박 비서관을 추켜세웠다.

장경태 의원도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9년 8월 더불어민주당 청년대변인 공모를 통해 우수한 실력으로 선발되었다. 본인의 정견을 당차고 조리있게 발표해 다수의 면접위원이 공감했다”고 회상하며 “그는 실력으로 청년대변인이 됐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의원도 같은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박성민 전 청년최고위원을 (청년비서관에) 발탁한 것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