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입당한 오세훈 "추미애 지역 출마도 불사..보수단일대오 목표"

by유태환 기자
2018.11.29 11:43:37

29일 국회서 입당 환영식 및 기자간담회 개최
"文정부 무능·고집스런 폭주 지켜볼 수 없어"
"전대 어떻게 참여할지는 아직 고민 안 끝나"
새누리당 탈당 사과, 태극기부대 포용 시사도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오세훈 전(前) 서울시장 자유한국당 입당 환영식에서 오 전 시장이 입당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보수단일대오 형성과 2020년 치러지는 21대 총선 승리. 오세훈 전(前) 서울시장이 29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면서 목표로 밝힌 포부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국당 입당 환영식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미력하나마 보수단일대오 형성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전 시장은 “더이상 이 정부의 무능과 고집스러운 폭주를 그대로 지켜볼 수만은 없다”며 “그 동안 문재인 정부의 무능하고 독선적 행태에 힘을 합쳐 싸워온 당원 동지 여러분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저도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오 전 시장은 “통합전당대회가 됐든 뜻을 같이하는 정치인들께서 다 함께 한국당에 동참하는 행태가 됐든 계속해서 보수단일대오를 형성하는 데 힘을 합할 것”이라며 “다가오는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것이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사실 내년에 치러지는 한국당 전당대회가 이른바 보수 우파 이념과 철학에 동의하는 모든 정파가 모이는 통합전당대회가 되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도 “요즘 돌아가는 형편을 보니 현실적으로 실현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오 전 시장은 총선 승리를 위해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 출마 등 험지 차출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오 전 시장은 “광진구가 우리당 입장에서는 선거를 치르기 수월하지 않은 곳”이라며 “광진구가 됐든 어디가 됐든 당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해 요청하면 그곳보다 더 어려운 곳으로 가라고 해도 찾아가 제 책임을 다하는 게 도리”라고 했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일단 내년 2월 말에서 3월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 어떤 형태의 참여가 있을지는 아직 고민이 끝나지 않았다”며 “지금 지도체제 문제도 논의가 진행 중이고 그와 연동 돼 선출방법도 여려 변수가 있을 수 있어 지금 그 결심을 하는 건 일러도 너무 이르다. 추후 지켜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오 전 시장은 상대적으로 당 대표에 권한이 집중된 현행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를 순수 집단지도체제로 변경하는 방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은 박근혜 전(前) 대통령 탄핵 사태 당시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을 창당했던 것에 대해서는 머리를 숙였다.

오 전 시장은 “그동안 반성을 많이 했다. 제 신중하지 못한 정치 행보 때문에 당원동지 여러분을 비롯한 이른바 보수우파의 가치를 믿고 지지해주신 분들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바른정당 창당이) 실패한 정치실험이 된 데 대해 깊이 머리 숙여 반성의 마음을 전해 드리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 사죄의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전면 부정하는 태극기부대에 대한 포용 필요성도 시사했다.

오 전 시장은 “지금 이 정부의 무능과 잘못된 정책에 대해 비판하는 분들이 시내에서 집회를 계속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대다수의 시민이나 국민과 다른 입장을 견지하고 시작된 모임이지만, 현 정부 무능과 폭주를 우려하고 견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집회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이제는 다수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당은 이런 분들의 걱정과 우려를 모두 담아낼 수 있는 정당이 돼야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전당대회와 총선을 앞두고 친박(박근혜)·비박·잔류파·복당파라는 갈래를 만들어서 고비마다 국민적 우려와 걱정을 자처하는 일은 자제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