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운송비 안정화"…현대모비스·위아, 3분기 실적 기대감↑

by신민준 기자
2022.10.20 15:07:51

현대모비스 3분기 영업익 전망치 전년比 23%↑…현대위아 89%↑
완성차 판매량 증가와 연구개발비 투자 확대도 한몫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현대모비스(012330)와 현대위아(011210) 등 현대자동차(005380)그룹 부품 계열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원자재 가격과 운송비 상승으로 실적이 주춤했지만 하반기 들어 원자재 가격과 운송비가 안정화된데다 현대자동차그룹 등 완성차업체의 글로벌 차량 판매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모비스의 경우 조성환 대표가 평소 강조했던 연구개발(R&D) 투자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 (사진=현대차그룹)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현대모비스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2조2665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634억원으로 전년대비 23.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물류 대란에 따른 원자재와 운송비 상승으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실제 현대모비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7902억원으로 전년대비 25% 감소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현대모비스 실적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던 원자재와 운송비가 안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 톤(t)당 1만845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던 구리 선물 가격(런던금속거래소)은 지난 달 초 톤당 7758달러로 하락했다.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지난 14일 기준 1814를 기록하며 연중 최지치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 판매량이 증가한 점도 한몫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대비 각각 13.7%, 9.8% 증가한 102만2494대, 75만1788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특히 전동화 부문의 성장이 예측된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전동화 부분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13억달러(약 1조8500억원)를 투자해 미국 내 전동화 부품 공장을 설립한다. 현대모비스 전동화 부품 공장은 향후 설립될 현대차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과 기아 미국 현지 공장 등에 전동화 부품을 공급하게 된다.

조성환 대표 체제 이후 현대모비스의 연구개발비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연간 연구개발비는 2019년 9659억원이었지만 조 대표 취임한 지난해에는 1조1693억원으로 늘었다. 연구 개발 인력도 2019년 4987명에서 올해 상반기 6263명으로 많아졌다.

현대위아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현대위아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전망치)는 2조450억원, 591억원으로 전년대비 15.5%, 89.3% 증가할 전망이다. 완성차업체들의 차량 판매 증가와 범용 공작기계의 악성 재고 소진에 힘입은 영향이다.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는 “부품업계에 큰 악재였던 원자재 가격과 운송비가 올해 하반기 들어서면서 안정화되고 있다”며 “연구개발 투자 확대 등 부품업체들의 자구적인 노력도 실적 부진을 극복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