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머리 안바꾸면 당 해체" 윤석열에 이준석 "기싸움"

by황효원 기자
2021.10.14 12:03:08

"당 없어져야" 윤석열에 이준석 "화살을 엉뚱한 곳에"
"초기 후보들 간 기싸움, 장기화되면 안 돼"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며 ‘당 해체’를 언급한 데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날 이 대표는 경기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 입장이 상대 후보 공격에 반응하는 것이었다면, 그 화살을 당 해체로 돌리는 것은 개연성이 좀 떨어지기에 의아하다”고 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 캠프 제주선대위 임명식에서 당내 경쟁 상황을 두고 “정권교체는 둘째 문제고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유승민, 홍준표 후보를 겨냥 “민주당과 손잡고 나를 공격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후보 간 설전이 지지자가 우려하는 것으로 격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초기 후보 간 기싸움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후보 입장에서는 최근 토론에서 보이는 모습 들이 국민에게 안 좋은 모습으로 보일 수 있다는 인식에서 하 수 있는 이야기”라면서도 “이런 메시지가 과잉으로 받아들여지면 부정적 이미지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대표는 당내 경선 전반에 대해 “네 분 다 올라올 만한 분들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개성이 다 강한 분들이라 초반에 기 싸움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은 이해가 가지만 너무 장기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의 해당 발언에 당내 경선 경쟁 후보들은 일제히 윤 전 총장을 비판하는 입장을 내놨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당한지 석 달밖에 안 된 사람이 정신머리 안 바꾸면 당 해체 해야 한다? 이건 넘어가기 어렵다”며 “못된 버르장머리 고치지 않고서는 앞으로 정치 계속하기 어렵겠다”고 원색적 경고를 쏟았다. 홍 후보 캠프도 “경선 주자들과 우리 당 지지자들을 모욕한 것에 대해 사죄하라”고 성명서를 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지지도 좀 나온다고 정치가 그리 우습게 보이고 당이 발밑에 있는 것 같냐”고 비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경선 과정에서 후보 검증은 필수적인 요소다. 윤 전 총장의 발언은 분명한 실언이며 당원을 모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