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공차 신화' UCK, 3호 펀드 1차 결성 ‘임박’

by김연지 기자
2023.01.18 14:19:35

오는 2월 6000억 규모로 3호 펀드 1차 클로징
공차·메디트 등 랜드마크딜로 국내외 LP 러브콜
연내 멀티클로징으로 9000억~1조 실탄 장전 예정

[이데일리 김연지 김근우 기자] 지난해 7월부터 3호 블라인드 펀드 결성에 나서온 UCK(유니슨캐피탈코리아)가 오는 2월 해당 펀드의 1차 클로징을 마친다.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갖춘 덕에 혹한기에도 국내외 유한책임투자자(LP)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만큼, 연내 멀티 클로징 형태로 9000억~1조 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UCK는 1차 클로징을 목표로 3호 블라인드펀드 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오는 2월 6000억 원 규모로 1차 클로징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 2019년 조성된 2호 블라인드펀드 규모(5000억 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로 자금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UCK가 단시간에 신규 펀드 자금을 모집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그간 축적한 탄탄한 트랙레코드가 꼽힌다.

‘미다스의 손’으로 꼽히는 UCK는 1호 펀드를 통해 대만 밀크티 전문기업 공차를 인수, 지난 2019년 미국 TA어소시에이츠에 3500억 원에 매각하며 성공신화를 이뤘다.



2호 펀드에서도 성과가 나고 있다. UCK는 해당 펀드를 통해 투자한 메디트를 지난해 동북아시아 최대 사모펀드인 MBK에 매각하며 또 한 번의 메가딜을 성사시켰다. 특히 회사는 메디트 딜을 통해 투자원금 대비 6.5배의 수익률(MOIC)을 달성하며 공차 성과(투자원금 대비 5.7배)를 뛰어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국민연금으로부터 지난해 ‘우수운용사’ 타이틀을 따낸 것도 이번 3호 펀드 자금 모집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IRR(내부수익률) 12%를 충족한 운용사에 별도의 서류 심사 없이 자금을 출자하는 우수운용사 제도를 도입했다. UCK는 2014년 결성된 1호 펀드(3074억 원 규모)의 운용 성과를 인정받으며 우수 운용사에 선정됐다. 회사는 1호 펀드를 통해 공차와 구르메F&B, 건강기능식품 업체 에프앤디넷 등에 투자했다.

3호 펀드의 최종 클로징도 무리 없이 진행될 전망이다. UCK는 현재 국내뿐 아니라 해외 LP를 대상으로도 펀드 자금을 모집 중이다. 앞서 1·2호 펀드가 국민연금, 교직원공제회 등 전부 국내 LP로 채워졌던 것과 달리 3호 펀드는 3000억~4000억 원의 자금을 해외 LP로부터 끌어온다는 계획이다.

차이나 런(China Run·글로벌 투자자금의 중국 이탈 현상) 현상에 대한 반사 수혜 등으로 인해 해외 LP들의 반응도 호의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드캡(중소·중견기업) 바이아웃’에 강점을 가졌다는 점 역시 뚜렷한 전략과 색깔을 선호하는 해외 LP들의 출자를 이끌어내기에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