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접촉 거부했다고 몽둥이질…88세男 아내는 '뇌출혈'
by이선영 기자
2021.09.15 13:39:12
法, A씨에 징역 2년 선고
"반성없는 태도, 죄책 무거워"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성적 접촉을 거부한 아내를 폭행해 뇌출혈에 빠트린 80대 노인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남성은 과거에도 아내를 흉기로 폭행하거나 성폭행·강제추행 등을 저지른 전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인천지법 형사12단독 강산아 판사는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A(88) 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 29일 오후 6시 40분께 인천시 부평구 자택에서 아내 B(60) 씨를 둔기로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성적 접촉을 요구했으나 아내가 이를 거절하고 방으로 들어가자 화가 나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당시 아내 B씨는 바닥에서 2.8m 높이의 창문에 걸터앉아 소리를 지르며 도움을 요청했으나 A씨는 B씨를 그대로 밀어 바닥에 떨어지게 했다.
창밖으로 떨어진 B씨는 피를 흘린 채 실신했다. 그러나 이를 본 A씨는 몽둥이로 아내를 재차 폭행했다. B씨는 이 사건으로 급성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A씨는 과거에도 흉기를 이용해 B씨를 다치게 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배우자인 피해자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심지어 피해자가 창문으로 떨어져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데도 계속해서 폭행해 죄책이 매우 무겁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은 이전에도 피해자를 성폭행하거나 강제 추행한 혐의 등으로 여러 차례 수사를 받거나 처벌을 받았다”며 “아무런 반성 없이 또다시 피해자를 가혹하게 폭행한 점 등도 고려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