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보란 듯..."아듀 별다방" vs "☆ 커피 마셨다"
by박지혜 기자
2022.01.11 14:51:3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에 이어 일부 의원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인스타그램에서 ‘멸공’ 챌린지를 이어간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이 ‘아듀 별다방’으로 맞불을 놓았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11일 오전 페이스북에 “커피는 동네 커피가 최고입니다!”라며 한 카페 앞에서 커피를 들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전했다. 그러면서 ‘작별’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같은 당의 남영희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페이스북을 통해 동네 카페를 찾은 사실을 전하며 “김용민 최고위원 따라 하기”라고 했다. 남 대변인 역시 ‘아듀별다방’이라는 해시태그를 남겼다.
별다방은 신세계그룹 계열사로, 정 부회장의 멸공 논란 관련 불매운동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스타벅스의 별칭이다. 민주당 내 이런 움직임 또한 멸공 논란과 맞닿아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사진=김용민, 정진석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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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윤 후보의 고향 친구로 알려진 국민의힘 5선 중진인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같은 날 스타벅스 텀블러를 들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정 부의장은 “텀블러맨(Tumblerman)”이라며 이 같은 사진을 공개한 뒤, 한 누리꾼이 ‘모닝커피 하셨군요’라고 묻자 “네 ☆ 커피 마셨어요”라고 답했다. 정 부의장의 게시물은 누리꾼 사이 정 부회장에 힘을 싣는다는 해석과 일회용품 퇴출에 동참한 것일 뿐 이라는 해석으로 분분했다.
한 누리꾼은 “텀블러 사용으로 환경도 지키고 정 부회장도 지키는 2마리 토끼 잡는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최측근인 정성호 의원은 “멸공 논란도 불매 운동도 중단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이같이 밝히며 “윤 후보도, 국민의힘도 잘못일 인정하는 것 같다. 우리도 일체 멸공 비판을 멈춰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누가, 어떤 의도로 제기했던지 기업의 주가가 떨어져 개미 투자자가 손해를 봐서는 안 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멸공에 반응하는 것은 국익에 손해를 주더라도 색깔론으로 지지자를 결집하려는 음모에 말려드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자당의 멸공 챌린지에 대해 “젊은 세대가 후보의 바뀐 메시지, 공약 소통 방식을 보고 좋아하는 상황에서 굳이 이걸 부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정 부회장 논란 뒤 이마트에 들러 멸치와 콩을 산 윤 후보에 대해선 “익살스럽게 풀어낸다는 취지에선 행동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멸공 논란 관련 불매운동 조짐을 의식한 듯, 인스타그램에 “NO BOYCOTT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글이 적힌 이미지를 올렸다.
그러면서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다.
정 부회장은 자신의 멸공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진 데 대해 “정치 운운하지 마라”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내 일상의 언어가 정치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까지 계산하는 감, 내 갓끈을 어디서 매야 하는지 눈치 빠르게 알아야 하는 센스가 사업가의 자질이라면… 함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