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이 수소모빌리티쇼에서 발걸음 멈춘 사연

by송승현 기자
2021.09.08 14:16:34

8일, 수소모빌리티쇼 관람 중 창원시 부스서 이례적 경청
현대차 부스서 최태원 회장 물음에 직접 답변하며 열정 보여

정의선(가운데) 현대차그룹 회장이 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창원시가 운영 중인 부스에서 허성무 시장(왼쪽)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송승현 기자)
[사진·글=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창원시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소버스를 운영 중인 지방자치단체가 맞는지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 전시장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 출범식을 마친 뒤 수소모빌리티쇼 관람 중 창원시가 마련한 부스에 발걸음을 멈추고 이같이 물었다. 이날 창원시는 창원시 수소산업 공동관을 통해 창원의 수소 관련 기업 및 기관 6곳이 참가해 수소압축기·액화수소·고압 밸브 등의 제품을 전시했다.

정의선 회장이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창원시 부스에서 시간을 할애한 것은 이례적이다. 당시 정 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등과 함께 미리 정해둔 기업 부스를 차례대로 관람 중인 상황이었다.

정 회장은 창원시 부스를 홍보 중인 허성무 시장에게 “수소에 많은 관심을 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허 시장은 “이번 수소모빌리티쇼에서 전시한 현대차그룹의 전시품을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창원시에서 전시할 계획”이라며 “정 회장도 시간이 되면 꼭 와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정 회장도 “한 번 찾아뵙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정 회장의 수소 사랑은 남달라 보였다. 특히 현대차그룹 부스에서 그룹 총수들이 수소와 관련한 질문을 하자 적극적으로 응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 회장이 가장 먼저 입을 뗀 것은 현대차그룹에서 전시한 현대차의 수소 트럭 엑시언트 관련 부스에서다. 현대차 관계자가 엑시언트의 구동모터 최고출력이 350킬로와트(KW)라는 설명에 최태원 회장이 ‘연료전지 시스템의 출력은 얼마인가’라고 묻자 담당자를 불러 “설명해달라”고 했다. 담당자가 `190KW급 연료전지 시스템이 탑재된다`는 설명을 마친 후에도 정 회장은 직접 부연 설명을 이어가기도 했다.

백미는 현대차의 수소 트레일러 ‘트레일러 드론’ 시연 부스였다. 트레일러 드론은 수소연료전지와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차대(bogie)를 뜻하는 ‘이-보기’(e-Bogie) 위에 트레일러를 얹은 신개념 운송 모빌리티다. 1회 충전시 1000킬로미터(km)이상 주행 가능하며 일반 트레일러보다 좁은 반경으로 회전할 수 있다.

트레일러 드론이 시연을 선보이자 이를 보던 최 회장이 ‘회전 반경이 정말 좁다’는 뉘앙스의 감탄사를 하자 정 회장이 부연 설명을 이어갔다. 이 말을 들은 최 회장은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 트레일러 드론이 시연되는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관람을 마치고 ‘어떤 기술을 중점적으로 봤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많은 분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더 진지하게 (수소에)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대차그룹과 SK그룹, 포스코그룹 등 국내 수소경제를 주도하는 15개 회원사는 수소기업협의체인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을 공식 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