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필, 개막전 DB손해보험 1R부터 10언더파 ‘코스레코드’

by주미희 기자
2024.04.11 18:39:32

KPGA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1R
윤상필 10언더파 61타 몰아쳐…개인 최소타 기록도
디펜딩 챔피언 고군택은 공동 61위…더딘 출발

윤상필이 11일 열린 KPGA 투어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1라운드에서 퍼트 라인을 살피고 있다.(사진=KPGA 제공)
[춘천(강원)=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윤상필(26)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024시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7억원) 첫날부터 10언더파 맹타를 휘둘렀다.

윤상필은 11일 강원 춘천시의 라비에벨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쓸어담아 10언더파 61타를 작성했다.

그는 공동 2위 김홍택(31), 김찬우(25)를 3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10언더파 61타는 라비에벨 컨트리클럽의 새로운 코스레코드다. 2022년 이 대회 2라운드에서 이형준이 작성한 62타를 넘어섰다.

또 윤상필은 2021년 부산경남오픈 때 세운 자신의 최저타 기록 8언더파 63타도 경신했다.

2019년 KPGA 투어 데뷔 후 아직 우승이 없는 윤상필은 첫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그린을 두 번밖에 놓치지 않았고 퍼트 수도 26개에 불과했다는 윤상필은 “샷과 퍼트감 다 좋았다. 유독 퍼트가 잘됐고, 코스에서도 생각보다 경기 잘 풀렸다”며 “지금 감을 유지하면 남은 라운드 잘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지훈련에서 매년 나타난 문제점인 쇼트게임을 보완하려고 노력했다”며 “늘 쇼트게임에서 실수가 나와 흐름이 끊겼고 스코어까지 영향을 미쳤다. 부족한 쇼트게임을 보완하려고 노력했는데, 개막전 첫날부터 효과가 나온 것 같아 뿌듯하다”고 설명했다.



또 윤상필은 경험을 통해 코스 매니지먼트 면에서 성장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예전 같으면 파5홀에서 투온이 되는 거리라고 생각하면 무조건 투온을 시도했다. 그런데 작년 아시안투어 등 많은 나라를 경험하고 선수들이 치는 걸 보니, 꼭 그린에 있다고 해서 유리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공략에 변화를 줬는데 경기를 풀어가는 게 더 안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스크린 골프의 황제’ 김홍택은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7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지난해 9월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던 김찬우와 공동 2위에 올랐다.

김홍택은 2017년 KPGA 투어 부산오픈 우승 이후 투어에서 정상에 오른 적은 없지만, 스크린 골프 대회인 G투어에서는 통산 12승을 기록한 스크린 골프의 강자다. G투어 공동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다.

김홍택은 “필드 경기와 스크린 골프가 같은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지만, 같은 점만 활용해 주로 연습하는 편”이라며 “개막전 1라운드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그린 스피드가 빨라 걱정했는데 비가 와서 그린이 부드러워진 것이 도움이 됐다. 원하는 대로 샷이 잘 돼 좋은 성적으로 끝냈다”고 설명했다.

주최사 DB손해보험의 메인 후원을 받는 장희민(22)은 11번홀까지 버디만 8개를 잡으며 맹타를 휘둘렀으나, 이후 3타를 잃어 5언더파 66타 공동 6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했던 박상현(41)은 4언더파 67타로 공동 13위를 기록했다. 디펜딩 챔피언 고군택(25)은 1언더파 70타 공동 61위로 더디게 출발했다.
김홍택의 드라이버 티샷(사진=K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