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천장에서 필로폰이…동남아서 97억 상당 필로폰 밀반입한 일당 덜미

by이용성 기자
2022.09.28 13:01:29

원룸 3곳에 소분해 필로폰 보관
경찰, 97억 상당…2.7㎏ 필로폰 압수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경찰이 동남아시아에서 필로폰을 밀반입해 타인 명의 원룸에 보관하며 국내 유통하려한 일당을 검거했다.

남성신 마약범죄수사1계장이 28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브리핑실에서 동남아시아에서 밀반입한 2.9kg의 필로폰을 타인 명의 원룸에 보관하며 수도권 등에 유통한 피의자 9명을 검거한 것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혐의 등 혐의로 A씨 등 9명을 검거하고 이 중 국내 판매 총책 3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해외로 도주한 공급 총책 B씨 등 2명에 대해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하고, 인터폴 적색 수배를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9월까지 점조직 형태로 조직을 운영하며 서울 금천구에 원룸을 잡고 필로폰을 보관, ‘던지기 수법’으로 수도권 일대에 필로폰을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동남아시아에서 시가 97억, 약 97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상당의 필로폰 2.9㎏을 밀반입해 타인 명의에 원룸에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은 수도권 등지에 타인의 명의로 원룸 3곳을 구해 필로폰을 소분하고, 냉장고나 원룸 화장실 천장 등에 필로폰을 숨기면서 수사망을 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국내 클럽이나 유흥업소 등에 필로폰을 유통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중국동포 등을 대상으로 필로폰을 판매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9개월간 집중 수사 끝에 마약을 유통한 일당은 차례로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류 유통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중대한 범죄”라며 “마약류 투약자들은 중독성과 의존이 생겨 끊기가 어렵고, 뇌손상을 일으켜 완전히 회복하기 어려우므로 처음부터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