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반재벌주의자 아냐…법과 관행 지키라는 것"

by송주오 기자
2020.07.14 11:17:24

14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서 밝혀
이재용 부회장 관련 "법률적 판단 사안" 선그어
단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이데일리 송주오 권오석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자신을 향해 ‘반재벌주의’란 일각의 지적에 “그렇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저보고 반재벌론자라 하는데 전 재벌개혁이나 재벌해체를 해 본 적 없다”며 “단지 당신(재벌)들이 특권을 행사할 생각을 말란거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재벌그룹을 “경제발전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한 뒤 “우리 사회에 정해진 법과 관행을 최소한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례를 들었다. 김 위원장은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사람에게 금전적으로 유혹해 결국 박 전 대통령의 판단을 그르치게 해 탄핵이란 비극을 맞게 했다”며 “그런 걸 하지 말란 측면에서 지적하면 반재벌이란 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경영승계 과정과 관련해 검사의 기소여부 질문에 “법률적으로 판단할 사안으로 정치권에서 코멘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 한 건 부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종인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박근혜 정부 탄생을 도운 일과 문재인 정부 탄생의 길을 열어준 일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한다”고 말했다.

또 통합당의 방향과 관련 “백년은 이어나갈 수권 정당의 초석을 다지는 것이 이번 혁신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여러 번 당명을 바꾸고 정강 정책에 일부 변화를 주기도 했지만 ‘껍데기만 바꾼다’는 비판이 많았다. 이번에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통합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와 관련해서는 “국민의 여론이 만드는 것이지 제가 만드는 일이 아닐 것”이라면서 “용기있게 나서는 사람이 있고, 다양한 의제를 제시하고, 국민의 마음을 얻고, 다른 후보와 경쟁하는 과정을 거치다보면 자연히 ‘저 사람이다’ 싶은 인물이 등장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