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재희 기자
2022.09.23 15:52:31
월가, 중고차 가격지수 등 인플레이션 대표 지표로 활용
만하임 지수, 코로나 이전 연평균 2% 상승→팬데믹 후 20% 급등
올들어 13% 하락...25% 추가 하락시 기존 추세로의 회귀
"20% 하락해도 연준 금리 인상 마무리할 것" 전망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중고차 가격이 20% 더 빠지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도 멈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월가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얻기 위해 만하임 지수(Manheim Used Vehicle Value Index)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만하임 지수는 미국의 중고차 가격 동향을 나타내는 지수다. 미국 최대의 자동차 유통체인인 콕스 오토모티브의 자회사 만하임 경매장은 1995년의 중고차 평균가격을 100으로 가정한 후 이를 기준으로 매년·매월 ‘만하임 중고차 가격 지수’를 산출해 공개하고 있다. 연간 500만건 이상의 중고차 거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지수를 산출한다.
만하임 지수는 팬데믹 상황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를 나타내면서 인플레이션의 대표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자동차 판매, 특히 중고차 판매는 휘발유 가격과 소비 심리, 공급망 문제, 금리 등 경제의 많은 부분과 연관 돼 있기 때문에 중고차 가격지수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탄광 속 카나리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실제 미국 중고차 시장이 역대 최대 거래 규모를 기록한 지난해 말 만하임 지수는 236.2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1995년 대비 중고차 가격이 약 2.4배 상승했다는 의미다. 코로나 대유행 이후 이 같은 중고차 가격의 급등은 물가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데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