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D)`무개념 의사들`‥분만실서 싸우다 신생아 숨져

by김수미 기자
2010.03.03 18:15:43

[이데일리TV 김수미 기자] 브라질의 한 병원에서 신생아가 숨을 거둔 채로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되고 있는 건 아기가 막 태어나려고 할 때 담당 의사가 다른 의사와 책임을 떠밀며 분만실에서 싸우고 있었다는 점인데요. 신생아의 죽음이 이 의사들의 싸움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한 병원에서 의사들이 싸움을 벌이는 사이 아기가 세상을 떠나는, 황당하면서도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올해 서른두살의 산모 `기슬라인 로드리게스`씨는 지난 달 말 아기를 낳으러 브라질 이비네마 지역의 한 병원을 찾았습니다.

사건은 병원의 조치를 받으며 출산을 준비한 뒤 분만실로 들어간 뒤 일어났습니다.

출산을 코앞에 두고 있는 산모를 침대에 뉘여 둔 채, 산부인과 소속 의사 두명이 누가 로드이게스씨의 분만을 맡아야 하는 지에 대해 싸우기 시작한 것입니다.

상당 시간이 지체된 뒤 응급 제왕절개를 통해 분만한 아기는 끝내 숨진 채로 세상에 나오고 말았습니다.

로드리게스씨는 의사들이 산모에 대한 배려를 전혀 하지 않았다며 분한 감정을 삭이지 못했습니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의사들은 산모를 옆에 두고 주먹다짐까지 벌였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분노를 더했습니다.



이 싸움은 또 다른 의사가 중재에 나선 뒤에야 끝났습니다.

브라질 당국은 두 의사의 싸움이 신생아의 죽음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지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만일 조사 결과 두 의사에게 유죄가 내려지면, 이들은 의사 자격을 박탈당하게 됩니다.

병원 측은 사고 발생 직후 두 의사를 해고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 사라져간 소중한 생명과 가슴 아픈 모정은 누구도 보상해줄 수 없습니다.

이데일리 손석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