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청구서 늘자…"트럼프가 보증" 성경 59.99달러에 판매

by이소현 기자
2024.03.27 12:58:25

소송비용·대선자금 압박받는 트럼프
‘신이여, 미국에 축복을’ 성경 판매
직접 판매사이트 영상에 출연해 홍보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각종 소송 비용과 선거 자금 압박을 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백악관으로 재입성을 위해 성경을 판매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6월 1일 워싱턴 DC 라파예트 공원 건너편 세인트 존스 성공회 교회 밖에서 성경을 들고 있다. (사진=AFP)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신이여 미국에 축복을’ 성경(God Bless the USA Bible)을 홍보하는 영상을 올렸다고 AP는 전했다.

그는 “해피 성주간(고난주간)! 미국이 다시 기도하게 합시다. 성금요일과 부활절을 앞두고 ‘신이여 미국에 축복을 성경’을 한 권 구입하길 바란다”며 판매 웹사이트로 안내하는 글을 썼다.

이 성경책의 가격은 59.99달러(약 8만원)로, 제목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서 자주 사용되던 컨트리가수 리 그린우드의 노래에서 따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미국인은 가정에 성경책이 필요한데, 내가 많이 갖고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여러분에게 이 성경을 지지하고 권항하게 돼 자랑스럽다. 우리는 미국을 다시 기도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판매 사이트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성경책을 들고 환하게 웃는 모습의 사진이 올라와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일하게 보증하는 성경이라고 홍보하는 이 판매 사이트에는 큰 글씨와 슬림한 디자인으로 읽기 쉬운 성경임을 강조했다.

또 이 성경을 판매하는 사이트에서는 “정치적인 것이 아니며, 어떤 정치캠페인과도 관련이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다만 CIC벤처와 유료 라이선스(사용권)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과 초상, 이미지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CIC벤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3년 재정 상태 공개 때 자신의 회사라고 밝힌 곳이다. 이에 그가 성경책 판매와 관련해 이익을 거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추측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로열티를 받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 성경 판매 측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라이선스 계약에 대해 얼마를 지급받는지, 또는 판매당 얼마를 벌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AP는 전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엔 자체 브랜드로 내놓은 특별 한정판 운동화 1000켤레를 399달러에 내놓아 판매하기도 했다. 이 운동화는 온라인 선주문을 시작한 지 2시간 만에 품절 사태가 빚어졌다.

그는 작년 8월엔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구치소에 출두했다가 역대 미국 대통령 최초로 찍게 된 ‘머그샷’(범인 식별용 사진)을 티셔츠와 컵에 새겨넣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