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온·오프, 일출·일몰시간→조도 기준으로 변경

by박철근 기자
2017.03.29 11:15:00

시내 전역에 조도계 25개 설치…점·소등 시스템과 연계
국지적 강우·안개 등 기상 상황에 대처 가능…도로 이용 안전도 증진 기대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서울시는 오는 8월부터 시내 가로등 점·소등 기준을 현행 일몰·일출 시간에서 조도 기준으로 변경한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지난 1981년부터 관내 가로등에 무선 점소등 시스템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가로등 점·소등 시간은 천문기상대 발표를 기준으로 점등은 일몰 후 15분, 소등은 일출 전 15분에 이뤄진다. 시 관계자는 “최근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 이변으로 인해 국지적인 집중호우나 안개·황사 등의 영향으로 안전운전에 필요한 밝기가 충분히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기존의 점·소등 운영방식은 예측 불가한 기상 여건을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8월까지 서울시내 주요 지점 25개소에 조도측정시스템을 설치해 지역별 밝기를 파악하고 가로등 점·소등 시스템과 연계해 밝기 측정값에 따라 자동으로 가로등 점·소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개선키로 했다.

점·소등 신호 송출시 자치구별 가로등 고유 코드도 함께 송출할 수 있도록 하여 필요시 특정 자치구 가로등만 점·소등도 가능토록 개선할 계획이다. 국지적 집중호우 등 기상 이변시 해당 지역의 가로등만 선별적 점·소등이 가능해 가로등 운영의 융통성이 향상될 전망이라고 시는 전했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기상 여건을 충분히 반영한 이번 가로등 점·소등 시스템 개선사업을 통해 효율적이고 융통성 있게 도로조명을 운영할 것”이라며 “시민에게 안전한 도로환경을 제공해 2020년까지 교통사고 사망자수 절반 줄이기 목표 달성에도 기여 하겠다”고 말했다.